공시도 없이 대규모 매물 던지고 "법적 문제없다" 되풀이한 위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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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박의명 증권부 기자
박의명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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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주식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개장 2시간 만에 15% 폭락했다. 2시간 동안 약 183만 주(275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대부분 손절 물량이었다. 위메이드 주가는 그동안 위믹스 가격에 연동돼 움직였다.
위메이드는 암호화폐는 법적으로 공시 의무가 없고, 투자설명서 격인 백서에도 발행사가 물량을 처분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맞는 얘기다. 법적인 문제는 없다. 여러 차례 나눠 매각했기 때문에 시세에 영향을 준 적이 없다는 설명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지난 10일 급락에 대한 설명은 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예고 없는 매도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위메이드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위메이드는 ‘왜 우리에게만 높은 잣대를 적용하냐’는 태도다. ‘코인판의 룰’대로 행동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위메이드를 단순한 코인 발행사로 생각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위믹스에 대거 투자한 것은 발행 주체가 코스닥시장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위메이드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위메이드를 단순한 코인사가 아니라 ‘공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P2E(돈 버는 게임) 생태계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게임업계 플랫폼’이 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위메이드가 큰 꿈을 품은 기업이라면 사고방식과 행동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