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미지상' 수상…넷플릭스 강동한 VP "새 한류 르네상스 열렸다"
조수미 "코로나로 예술 역할 커져…유쾌한 성악가로 남고 싶어"
이탈리아에서 1986년 데뷔한 후 30년 넘게 국제무대에서 활동한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는 12일 "팬데믹으로 예술의 역할이 커졌고 예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조수미는 이날 서울시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한국이미지상'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2020년 이탈리아에서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죽는 모습을 보면서 무서웠고, 친한 친구가 50세에 죽으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휴대전화로 '아베 마리아'를 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랑이띠로 올해 60세가 된 조수미는 "나이는 생각하지 않지만, 흑호(黑虎)의 해라고 하니 기운은 받는 것 같다"며 "근엄하고 진지한 아티스트가 아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유쾌한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고 털어놨다.

조수미는 건강 관리 비결에 대해 "아무래도 목이 생명이다 보니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 음악가들이 중시해야 할 요소로도 건강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언어 능력, 무대 움직임과 카리스마 등을 제시했다.

조수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인공지능 피아니스트와 협연한 경험을 회상하고는 "인공지능은 연주가 틀리지 않으니 부담됐다"며 "인공지능과 협력한다기보다 경쟁한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이미지상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한국 이미지를 외국에 알린 인물이나 사물, 단체에 주는 상이다.

조수미는 10년 넘게 한국을 알리는 데 기여한 인물이나 기관에 수여하는 주춧돌상을 받았다.

주춧돌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09년 삼성전자 이후 13년 만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징검다리상,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디딤돌상,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양궁 선수 김제덕은 새싹상을 받았다.

조수미 "코로나로 예술 역할 커져…유쾌한 성악가로 남고 싶어"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를 총괄하는 강동한 VP(Vice President)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 '지옥' 등으로 넷플릭스가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뒤 "한국 시청자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한 덕분에 세계에서 사랑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는 이야기가 특이하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고, 소재도 다양하다"며 "오징어 게임이 폭발하고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한류 르네상스가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강 VP는 "기존의 스토리텔링, 형식, 장르를 뛰어넘는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경쟁사들도 한국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니 우리도 발맞춰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덕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이 남았다"며 "올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부담을 떨쳐내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먼저 자신을 살피고 마음을 다스리려고 한다"고 답한 뒤 조수미를 향해 "토너먼트 대회에 나가면 긴장되는데, 성악가님도 무대에서 그런 긴장을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상식에서 영상 소감을 통해 "넷플릭스가 한국 창작 생태계에 미약하게나마 힘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한국 콘텐츠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했고,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