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서로 욕심에 尹-安 단일화 안 될 것으로 분석"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을 만났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의 극심한 내홍 끝에 지난 5일 물러난 지 일주일 만에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박 의원과 회동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종인 찾아간 박용진 "이재명에 우호적인 느낌 들더라"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의 종로구 사무실을 방문했다.

박 의원은 통화에서 "내가 뵙자고 해서 바로 만났다"며 "김 전 위원장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아주 우호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민주당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게 봤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야권에서 현재 단일화 국면을 관리할 사람이 없다"며 "서로 자기 욕심을 부리다가 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선대위 영입이나 결합 그런 얘기는 오늘 하지 않았다"면서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를 도와줄 다양한 방법은 민주당이 찾아서 만들어야 할 것이고 원로로서 강연이나 조언 등을 천천히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 당시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일 박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도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3일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했으나, 지지율 하락 국면 속에 윤석열 후보와 엇박자를 이어간 끝에 지난 5일 전격 사퇴했다.

그는 사퇴 이후에도 윤 후보의 20·30세대 공략 캠페인에 대해 "선거를 그렇게 하는 것은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다"고 말하는 등 앙금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