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사진=한경 DB)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사진=한경 DB)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에 기관 주문액이 1경원을 넘어서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56분 기준 나인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1285원(29.78%) 오른 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인테크는 2차전지 조립공정의 특화된 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오창) 공장을 비롯해 폴란드, 중국 공장에 납품하며 관련주로 묶였다.

같은 시간 나라엠앤디는 전 거래일 대비 2900원(23.97%) 오른 1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나라엠앤디는 LG화학의 핵심 배터리팩 공급사이자 지분 관계가 부각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나라엠앤디의 2대주주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 이력이 있어 관련주로 묶이는 씨아이에스, 티에스아이의 주가도 8~12%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수요예측은 1500대 1을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기관에 배정된 최소 공모주식수 2337만5000주가 상단에 주문이 몰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1500대 경쟁률을 단순 계산시 기관 주문액은 최소 1경518조원 이상이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밴드(27만5000~30만원)의 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 될 것이 유력하다. 공모 금액은 12조75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삼성생명(4조8000억원) 이후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자금 중 대다수가 배터리 공장과 장비 구입에 사용되는 만큼 관련 업체들의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생산과정에서 전공정으로 분류되는 전극공정의 장비수주가 우선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믹싱 장비업체 티에스아이와 코터, 롤프레스, 슬리터 장비업체 씨아이에스의 신규 수주액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