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최고위서 공관위 구성 논의…"공천 불협화음 안 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훈풍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선대위 이탈 후 윤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 대표는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의 극적화해 이후로 '칭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한번 집안싸움을 노출하면 대선 승리 자체가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린 '전략적 화해'로도 보인다.

대선정국의 '운명공동체'라는 판단 하에 파열음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두 사람의 갈등이 극심했던 시기 윤 후보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고, 이 대표 역시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사퇴를 압박받을 정도로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다.
'전략적 화해' 윤석열-이준석…재보선 공천도 '경선' 절충?
뇌관은 공천권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공천권에도 전략적 화해 모드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대선 후보는 사실상 당대표 권한인 '당무우선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공천권 역시 윤 후보가 행사할 수 있지만, 이 대표가 제동을 건다며 또한번 충돌이 불가피하다.

당내에선 "재보선 후보는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라며 윤 후보의 공천권 행사에 힘을 싣는 의견과, "윤 후보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이 대표의 권한에 무게를 두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 재보선 공천을 잡음 없이 치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자기 사람 심기'가 가능한 전략공천보다는 경선하는 쪽을 절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서울 종로·서초갑, 청주상당, 경기 안성, 대구 중남구 등 총 5곳이다.

이 가운데 서울 종로를 제외한 상당수는 전략공천보다는 경선하는 방향으로 윤 후보 측과 당 지도부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당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전략공천이란 모험을 감수하기보다는 경선을 통해 당내 잡음을 차단하는 쪽이 대선레이스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당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로선 5곳에 불과한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선 불협화음을 안 낸다는 게 당의 기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선 오는 17일 최고위 회의에서 공관위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서초갑·청주상당·김해을 등 3곳의 당협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이 대표와 권성동 전 사무총장 간 있었던 잡음도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한편, 이준석 대표의 '토론배틀'을 통해 선발된 양준우·임승호 대변인과 김연주·신인규 부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에서 임기연장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