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백화점의 샤넬 매장에서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경DB
국내 한 백화점의 샤넬 매장에서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경DB
작년 한 해 동안 4차례나 연거푸 가격을 올렸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두 달 만에 일부 제품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코코핸들로 불리는 핸들 장식의 플랩백 등 가격은 10% 이상 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코코핸들 스몰 사이즈 가격을 560만원에서 619만원으로 10.6%, 미디움 사이즈는 610만원에서 677만원으로 11% 올렸다. 비즈니스 어피니티 제품은 스몰 가격을 494만원에서 576만원으로 17%, 미디움은 522만원에서 605만원으로 16% 인상했다. 샤넬 측은 "제작비와 원재료가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코코핸들은 샤넬 클래식 라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인기가 높아 일명 '클래식백'으로 불리는 타임리스 클래식 플랩백 블랙과 더불어 1년에 1점씩 구매 제한을 두고 있다.
서울 시내 샤넬 매장 진열창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샤넬 매장 진열창 모습. /연합뉴스
샤넬이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 건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당시 클래식, 빈티지 제품 가격을 낮게는 9%, 높게는 14.4% 인상했다. 이때 클래식백 라인은 가격이 모두 1000만원을 넘어섰다. 샤넬이 매년 초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보이백이나 19백, WOC(Wallet on chain) 등 다른 제품 가격도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에르메스, 롤렉스 등 다른 해외 명품 브랜드도 올 들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 4일 콘스탄스 미니 18 등 가방·스카프·신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7%가량 인상했다. 롤렉스도 지난 1일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 오이스터스틸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가격을 7~16% 인상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