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인구 800만 시대,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못한 나머지 2000만 주린이들(경제활동인구 기준)을 위해 주식의 기초를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기준금리 인상, 테이퍼링 중단, 양적긴축에 대한 우려로 우리나라나 미국증시 모두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올들어서 S&P500지수는 5.50%, 나스닥지수는 9.43% 하락했습니다. 코스피지수도 4.80% 떨어져서 2900선이 깨졌습니다.

주식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오늘은 주식을 대신할 자산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매달 40만원씩 통장에 따박따박…"쏠쏠하네" [한경제의 솔깃한 경제]

인컴형 자산이란 무엇인가

인컴(income)은 사전에서 소득, 수입으로 번역됩니다. 그렇다면 인컴형 자산이란 나에게 정기적으로 수입을 가져다 주는 자산이라는 뜻이겠죠. 인컴형 자산은 시장가격과 별개로 따박따박 나에게 뭔가를 줍니다. 주식은 배당을 지급하고 채권은 쿠폰이자를 주죠.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사전에 약속된 임대수익을 받을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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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컴형 자산은 시장이 침체되거나 불확실성이 높을 때 인기를 끕니다. 특히 주식과는 상관성이 낮아서 인컴형 자산을 편입해두면 내 포트폴리오의 위험도도 낮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험자산인 주식과 달리 ‘안전자산’이라고도 불려요.

인컴형 자산은 은퇴 이후의 생활비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나에게 더 이상 정기적인 소득이 없는 상황을 가정해볼까요? 주식 1억원어치가 있다면 그 주식의 일부를 팔아서 매번 생활비를 마련해야합니다. 만약에 주가가 떨어져서 주식 가치가 8000만원으로 줄어든다면 그만큼 내가 쓸 수 있는 생활비도 줄어들거고요. 하지만 인컴형 자산에 투자해서 매월 40만원씩 배당금을 받고 채권에서 3개월마다 100만원씩 쿠폰 이자가 나온다면, 이 현금흐름을 바로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겠죠.

주식군-배당주

인컴형 자산은 크게 세 가지 자산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식군, 채권군, 그리고 실물자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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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금전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죠. 1)주식의 가격이 올라서 그걸 현금화하거나 2)배당을 받거나. 둘 중 더 안정적으로 나에게 현금을 가져다주는 건 배당입니다.

주식 중에서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을 ‘배당주’라고 부르고 그중에서도 배당금액이 높은 종목을 ‘고배당주’라고 부릅니다. 업종별로 보면 주로 금융주나 증권주가 배당을 많이 지급해왔습니다.

어떤 기업이 배당을 많이 주는지는 예탁결제원의 세이브로 포털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주식]-[배당정보]-[배당순위]를 클릭하시면 이런 화면이 뜹니다. 주식 종류(보통주/우선주), 시장(코스피/코스닥/비상장)별로 필터를 걸어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배당수익률이 올해만 반짝 높은 것인지 혹은 꾸준히 높은 배당을 주고 있는지 확인도 해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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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은 디비던드 매니저(dividend manager)라는 사이트에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2014년 3월부터 월별로 배당수익률 상위 100개 기업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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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ETF가 궁금하시다면 etf check 사이트 검색창에 ‘배당’을 검색하세요. 운용사별로 다양한 국내 배당ETF들이 나와있습니다. 해외 상품을 검색하고 싶으시다면 ‘dividend’를 입력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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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군-채권

채권은 빚 채(債)와 증서 권(券)의 합성어입니다. 즉 빚을 적어둔 증서를 의미하죠. 돈이 필요하면 우리는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우리에게 빌려줄 수 있는 금액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구나 제가 기업을 운영하는 CEO거나 국가 행정을 운영하는 사람이라서 아주 큰 금액을 빌려야 한다면 은행에서 조달하는 자금만으로는 역부족일겁니다. 나에게 돈을 빌려줄 사람들을 찾아야겠죠. 이렇게 국가, 공공기관, 회사 등이 돈을 빌리고 그 증거로 작성한 일종의 차용증을 우리는 ‘채권’이라고 부릅니다.

채권에는 얼마를 빌렸는지(원금), 이자는 얼마나 줄 것인지(금리), 언제 갚을것인지(만기)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당신은 저에게 1000만원을 빌려주셨습니다. 1년 뒤 원금 1000만원과 이자 100만원을 합쳐서 총 1100만원을 갚겠습니다.” 라고 쓰여있는 것이죠.

채권은 발행 기관에 따라서 정부가 발행했다면 국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했다면 지방채, 기업이 발행했다면 회사채, 은행 등 금융기관이 발행했다면 금융채라고 부릅니다.

채권을 발행한 주체가 빌려간 돈을 갚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채권을 누가 발했느냐에 따라서 채권의 가격과 이자율이 달라집니다. 부도위험이 높은 곳이 발행했다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더 비쌀겁니다.

그래서 채권에서는 ‘신용등급’을 살펴봐야합니다. 민간 신용등급평가회사에서 결정하는데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가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회사들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주요 국가와 기업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매기고 수시로 업데이트합니다. 투자자들은 이 업체들이 평가한 신용등급을 참고해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들 중 한 곳에서라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거나 내리는 경우,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나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경우 큰 화제가 되죠.

회사채의 경우는 크게 투자 적격등급과 투자 부적격등급으로 나뉩니다. 'AAA'등급부터 'BBB'등급까지를 투자적격등급이라고 하고, 그 이하인 'BB+'부터 'D'등급까지를 투자 부적격으로 평가하죠. 등급 내에서의 위치에 따라 +혹은 -라는 부호가 붙기도 합니다. BBB-등급(S&P의 기준)보다 낮은 등급의 채권들은 하이일드채권이라고도 말합니다. A급 기업만큼 기업의 재무가 탄탄하지는 않은 회사들이죠. 위험도가 높은 만큼 하이일드, 즉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자료 : 피델리티자산운용
*자료 : 피델리티자산운용
상환기간에 따라서는 단기채와 장기채로 나뉩니다 단기채는 만기가 1년 이하인 채권을 말하고, 장기채는 만기가 1년 이상인 채권을 말합니다. 가끔 중기채라고 해서 만기가 1년에서 5년 사이인 것들도 있어요.

실물자산군-리츠

마지막으로 실물자산입니다. 실물자산은 우리 눈에 보이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부동산이 대표적이죠. 저는 그중에서 리츠(REITs)만 다뤄보려고 합니다.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부동산투자회사를 의미합니다. 여러명이서 돈을 모아서 상가, 사무실, 호텔,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하는겁니다. 제 수중에 천만원이 있다고 해볼까요? 10억원짜리 건물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만약 저같은 사람 100명이 모이면 10억원짜리 건물을 살 수 있겠죠. 그 뒤에 거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은 100명이서 나눠가지면 되고요.

하지만 투자자를 모으고 적당한 건물을 찾는 작업을 저 혼자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작업을 리츠 회사가 해주는 겁니다. 우리는 상장된 리츠회사에 투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건물주가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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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의 가장 큰 장점은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롯데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모두 주당 가격이 1만원 미만이죠. 미국 리츠 대장주인 ‘리얼티인컴 코퍼레이션(O)’도 주당 68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리츠 회사 주가가 오르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도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투자할만한 자산은?

대신증권은 미국 연준의 양적긴축이 가시화되었으니 인컴형 ETF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금리 방향도, 연준의 입장도 불확실하니 그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이렇게 따박따박 돈이 들어오는 인컴형 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높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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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개월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은 해외 ETF로 PFF, HYG, VEA를 제시했습니다. PFF는 iShares Preferred and Income Securities ETF인데 번역하면 우선주랑 인컴자산을 편입한 ETF라는 뜻입니다. 이 ETF는 PFF는 우선주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ETF인데 매달 배당을 주고 배당수익률은 4.52%라고 합니다.

HYG는 iShares iBoxx USD High Yield Corporate Bond ETF. 글로벌 하이일드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하이일드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이라서 부도 위험이 있긴 하지만 ETF로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 분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이 상품 역시 매달 배당을 지급하고 배당수익률은 4.06%입니다.

마지막으로 Vanguard FTSE Developed Markets ETF(VEA). 이 상품은 미국을 제외한 유럽, 한국, 일본,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주식에 투자합니다. 총보수가 0.05%로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고 매분기 배당을 지급합니다. 배당수익률은 3.17%입니다.

KB증권도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인컴형 자산을 편입하라고 권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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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컴형 자산이 만능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낼 경우에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좋았던 시기를 생각해보세요. 애플, 아마존, 카카오 등 성장주가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보다 주가 상승폭이 훨씬 컸잖아요. 배당수익률 3%인 A회사 주식보다는 일 년에 10%씩 주가가 상승하는 B회사 주식이 나의 자산을 더 빨리 불려줄겁니다.

그럼에도 인컴형 자산을 일정부분 편입해야하는 이유는 ‘분산’ 때문이입니다. 내 자산을 한 가지 자산으로만 채운다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위험에 쉽게 타격을 받으니까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적정 비율로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