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가 왔다…먹는 코로나19 치료제 2만1천명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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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팍스로비드' 초도물량…경찰 호송받으며 인천공항서 충북 오창 이동
"자, 저쪽입니다.
저기 들어오네요!"
13일 오후 2시 34분께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 화물터미널 앞. 아시아나항공 OZ588편이 활주로에 들어서자 공항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후 8시 15분께 벨기에 브뤼셀을 공항을 출발한 지 약 10시간 만이다.
굉음과 열기를 뿜어내며 돌아가던 엔진이 멈추고 긴장한 표정의 공항 관계자들이 비행기 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운송기 우측 꼬리 편 화물칸이 서서히 열리자 '코로나 종식' 문구가 붙은 화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서 구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천명분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순간이었다.
간편한 사용법과 임상시험에서 보여준 효능 덕에 코로나19 '게임체인저'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화물터미널에는 추운 날씨에도 취재진과 항공사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팍스로비드를 실은 운송기는 당초 이날 낮 12시 5분께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영향으로 예정보다 약 2시간 30분 늦은 오후 2시 30분께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오후 2시 38분께 활주로에 내려진 3개 팔레트·1.6t(톤) 분량의 치료제는 곧바로 운송용 카트에 실려 곧바로 화물터미널 안으로 옮겨졌다.
각종 보온재와 그물로 싸여있어 내용물을 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공항 관계자와 항공사 직원들은 저마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
오후 2시 48분께 화물터미널 안으로 모두 옮겨진 팍스로비드는 다시 7개 팔레트로 작게 나뉘어 4.5t(톤) 무진동 트럭 2대에 옮겨졌다.
터미널 밖에서는 한국화이자 관계자 등 20여명이 치료제를 실은 트럭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현장을 지키던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넘는 사람들을 막기도 했다.
이윽고 오후 3시 15분께 짐을 모두 실은 운송 차량이 시동을 걸자 호송을 맡은 경찰 순찰차 2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화물터미널을 출발했다. 이날 도착한 팍스로비드 2만1천명분은 국내 유통을 맡은 유한양행의 충북 오창 물류센터로 옮겨진 뒤 곧바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된다.
당국은 물량이 한정된 만큼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환자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 센터에 입소한 사람에게 치료제를 우선 투약한다는 방침이다.
팍스로비드는 앞선 임상시험에서 위험군 경증과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88% 줄이는 등 위중증 환자를 줄이고 의료 체계를 안정화할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사용되는 먹는 치료제인지라 이상 반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국은 미각 이상·설사 등 경미한 부작용만 보고돼 안전성 문제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팍스로비드 76만2천명분,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천명 분 등 총 100만4천명 분이다. /연합뉴스
저기 들어오네요!"
13일 오후 2시 34분께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 화물터미널 앞. 아시아나항공 OZ588편이 활주로에 들어서자 공항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후 8시 15분께 벨기에 브뤼셀을 공항을 출발한 지 약 10시간 만이다.
굉음과 열기를 뿜어내며 돌아가던 엔진이 멈추고 긴장한 표정의 공항 관계자들이 비행기 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운송기 우측 꼬리 편 화물칸이 서서히 열리자 '코로나 종식' 문구가 붙은 화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서 구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천명분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순간이었다.
간편한 사용법과 임상시험에서 보여준 효능 덕에 코로나19 '게임체인저'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화물터미널에는 추운 날씨에도 취재진과 항공사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팍스로비드를 실은 운송기는 당초 이날 낮 12시 5분께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영향으로 예정보다 약 2시간 30분 늦은 오후 2시 30분께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오후 2시 38분께 활주로에 내려진 3개 팔레트·1.6t(톤) 분량의 치료제는 곧바로 운송용 카트에 실려 곧바로 화물터미널 안으로 옮겨졌다.
각종 보온재와 그물로 싸여있어 내용물을 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공항 관계자와 항공사 직원들은 저마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
오후 2시 48분께 화물터미널 안으로 모두 옮겨진 팍스로비드는 다시 7개 팔레트로 작게 나뉘어 4.5t(톤) 무진동 트럭 2대에 옮겨졌다.
터미널 밖에서는 한국화이자 관계자 등 20여명이 치료제를 실은 트럭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현장을 지키던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넘는 사람들을 막기도 했다.
이윽고 오후 3시 15분께 짐을 모두 실은 운송 차량이 시동을 걸자 호송을 맡은 경찰 순찰차 2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화물터미널을 출발했다. 이날 도착한 팍스로비드 2만1천명분은 국내 유통을 맡은 유한양행의 충북 오창 물류센터로 옮겨진 뒤 곧바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된다.
당국은 물량이 한정된 만큼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환자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 센터에 입소한 사람에게 치료제를 우선 투약한다는 방침이다.
팍스로비드는 앞선 임상시험에서 위험군 경증과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88% 줄이는 등 위중증 환자를 줄이고 의료 체계를 안정화할 '게임체인저'로 기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사용되는 먹는 치료제인지라 이상 반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국은 미각 이상·설사 등 경미한 부작용만 보고돼 안전성 문제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팍스로비드 76만2천명분,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천명 분 등 총 100만4천명 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