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오 vs 테일러메이드…골프클럽 '스타마케팅' 전쟁
새해 골프시장에서 톱랭커를 앞세운 마케팅 전쟁이 불붙었다. ‘골프 여제’ 박인비(34)와 11년째 동행 중인 젝시오가 시장 지키기에 나선 가운데 테일러메이드가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9)을 내세워 도전장을 냈다. 압도적 기량의 톱랭커들을 통해 신제품의 기술력과 높은 관용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신제품 젝시오 12, 젝시오 엑스(X), 젝시오 레이디스를 지난 12일 정식 출시했다. 이번에도 박인비가 함께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1승 가운데 20승을 젝시오와 함께하며 이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제품 슬로건은 ‘영리하게 위대하게’다. 관용성과 비거리를 높인 두 가지 신기술로 연습량이 부족한 아마추어 골퍼들도 효율적으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인비는 이번 시즌에 젝시오 엑스를 들고 활동할 예정이다.

세 가지 라인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핵심 기술은 크라운 힐 쪽에 돌출 설계된 ‘액티브윙’과 헤드의 반발력을 높이는 ‘리바운드 프레임’이다. 액티브윙은 헤드가 흔들림 없이 궤도를 따라 이동하도록 도와줘 임팩트 때 최적의 페이스 앵글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던롭스포츠 관계자는 “이전 모델에 비해 타점 분산은 17%, 미스샷은 23%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젝시오 고유의 컵 페이스 구조에 4중 스프링을 더한 리바운드 프레임의 경우 반발 영역은 더 부드럽게, 지지 영역은 더 단단하게 짰다.

젝시오 vs 테일러메이드…골프클럽 '스타마케팅' 전쟁
테일러메이드는 13일 카본 페이스를 적용한 스텔스 드라이버 4종과 페어웨이 우드, 하이브리드를 공개하면서 세계랭킹 5위 김세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부터 스텔스 드라이버를 비롯해 아이언까지 테일러메이드로 바꾸고 투어에 나선다.

드라이버 페이스에는 통상 티타늄을 사용하지만 스텔스 드라이버는 탄소섬유(카본)를 페이스 소재로 채택했다. 매우 얇은 카본 60겹을 이어붙여 페이스를 만든 제품으로, 티타늄보다 40% 가볍고 탄성이 뛰어나 비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페이스에서 덜어낸 무게는 헤드 바닥에 배치했고 페이스 면적이 11% 넓어져 관용성이 높아졌다. 김세영은 이날 테일러메이드와 용품 후원 계약을 맺은 뒤 “볼이 페이스에서 묻어가는 느낌이다. 비거리 성능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