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생한 광주광역시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된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13일 발견돼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사고가 난 지 43시간여 만이다. 사고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콘크리트 공사에 참여한 하도급업체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

광주시와 소방당국·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4분께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지하 1층 계단 난간 부근에서 남성 한 명이 구조대원에 의해 발견돼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이 남성은 실종된 여섯 명의 작업자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30분부터 인명구조견 10마리와 수색팀 52명을 투입해 수색에 들어갔다. 중앙119구조대와 광주특수구조단 대원들은 로프 등으로 몸을 고정한 뒤 지하 4층~지상 1층과 26~28층을 정밀 수색했다. 실종자들은 붕괴한 건물의 28~34층에서 창호·소방설비 공사 등을 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2일 화정아이파크 건설 현장에서 철근 콘크리트 공사를 하도급받아 시공한 업체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 철근 콘크리트 공사를 하도급받아 시공한 업체와 장비·자재 등을 공급한 업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업체 세 곳의 불법 재하도급 여부와 사고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13일 낮 12시께 경북 구미시 산동읍에서도 아파트 신축 현장의 가설물이 무너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산동읍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 설치된 가설물(작업용 발판)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사고 당시 점심시간이어서 인부들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1500여 가구 규모로 건설 중인 대단지다.

광주=임동률/대구=오경묵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