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비트코인 법정 통화국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투자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내용을 토대로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자산 가치를 계산해본 결과 14%가량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기 전날인 9월 6일 정부 기금으로 비트코인 200개를 구매했다. 그는 이후에도 몇 차례 ‘저가 매수’ 기회라며 추가 매수 소식을 전했던 바 있다.

현지 당국은 비트코인 매수 시점과 단가 등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블룸버그는 부켈레 대통령의 트윗을 종합한 결과 엘살바도르 정부가 최소 1391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평균 매수단가는 5만1056달러로, 총 매수 비용은 7100만 달러(843억원)다. 지난해 9월 첫 매수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5만 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가 11월 초 6만90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들어 4만 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13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3000달러대로, 전체 가격은 약 6100만 달러(724억원)에 그쳤다. 매수 금액의 14%인 약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손실이 난 셈이다.

다만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제한된 정보만을 이용한 것이라 정확한 추정은 아니다. 알레한드로 셀라야 엘살바도르 재무장관은 최근 정부가 보유 비트코인의 일부를 다시 달러로 전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