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광교산 일원에 출몰해 사람을 뿔로 찌른 사슴이 나흘만에 생포됐다. 시는 사슴을 충남 아산시 한 농가에서 임시로 데리고 있다가 입양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9일 수원시는 전문 구조단이 하광교동 한 농장 주변을 배회하는 사슴을 포착하고 마취총으로 안전하게 포획했다고 밝혔다.포획된 사슴은 지난 6일 오전 5시경 하광교동 광교호수공원 산책로에서 60대 여성 A씨를 습격한 사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슴뿔에 양쪽 허벅지를 찔리는 등 크게 다쳤다.전문 구조단은 12시간에 가까운 잠복 끝에 포획에 성공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전문 구조단이 지난 8일 오후 10시부터 해당 농장에서 잠복한 끝에 사슴을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시는 사슴 주인을 찾을 때까지 농장에 임시로 데리고 있다가,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입양시킨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포획한 사슴은 우선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사슴 농가에서 임시로 보호하게 됐다"며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유기동물 입양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교통사고 보험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를 차량으로 충격해 살해하려고 한 60대가 반성의 태도를 보이며 선처를 구한 끝에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민지현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61)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A씨는 지난해 11월 1일 태백 한 버섯농장에서 아내 B(57)씨를 차량으로 충격해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그는 B씨를 충격해 농장 건물 출입문 앞에 쓰러뜨리고, 재차 충격하려다 돌출된 건물 구조물 탓에 실패했다. A씨는 연이어 B씨를 향해 돌진하려다 농장 직원이 차량 앞을 막아서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사고로 B씨는 전신에 골절상을 입어 약 8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조사 결과 A씨는 10여년 전 교통사고로 수령한 보험금을 B씨가 주지 않고, 하반신 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자신을 무시한다고 여겨 불만을 품던 중 돈을 돌려달라는 요구를 B씨가 재차 거부하자 홧김에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화가 나 겁을 주려고 했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1심 법원은 건물이 파손된 정도와 범행 이후 아들과의 통화 내용, B씨의 상해 정도 등을 종합해 볼 때 살인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실형을 선고했다."형이 부당하다"는 양측의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에서 부인했던 살인의 고의까지 2심에서는 전부 인정하면서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1년 넘는 수감생활 동안 속죄와 참회의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자신의 폭행으로 건강이 악화한 어머니를 돌보지 않고, 숨진 뒤에도 시신을 방치한 아들이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이진재 부장판사)는 존속유기치사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재판부가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A씨는 음식을 몰래 먹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데 방해한다며 어머니 폭행하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게 했다.A씨는 물조차 넘기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한 어머니를 그대로 방치했고, 결국 어머니는 지난해 3월 17일 방에서 숨졌다. 급기야 A씨는 자신이 어머니를 폭행한 사실이 들킬 것을 우려해 시신을 방에 그대로 방치하다가 적발됐다.재판부는 "거동조차 힘든 상태의 어머니를 방치해 사망하게 이르게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범행 후 편집 조현병 등 진단을 받았던 A씨 상태에 비추어 혼자서 중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어머니를 돌보기 힘들었던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판시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