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노바티스의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킴리아’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산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건강보험 등재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연내 5억원에 달하는 환자 부담금이 수백만~수천만원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3일 약평위를 열고 킴리아의 급여 적정성을 인정했다. 킴리아는 2회 이상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는 성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또는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ALL)의 치료에 사용된다.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정확히 공격해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치료제다.

환자의 몸에서 T세포를 뽑아내서 만드는 맞춤형 항암제이기 때문에 1회 투약 비용이 4억6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입원료 등을 더하면 치료비는 5억원이 된다.

이번 약평위 결정으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킴리아 비용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구체적인 환자 부담금은 건보공단과의 약가 협상 등을 통해 추후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킴리아의 약평위 통과에 대해 “혁신신약에 대한 건보 적용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통 항암제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치료제가 건보 테두리 안에 들어온 만큼 면역항암제 등 혁신신약이 잇따라 급여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세포치료제 개발사들도 향후 시장 진입이 쉬워지는 혜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