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틴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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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데이팅 앱 업체 두 곳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나란히 '매수'로 높여 잡았다. 틴더를 운영하는 세계 1위 데이팅 업체 매치그룹과 2위 업체 범블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기조 속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알렉산드라 스타이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해 매치그룹과 범블의 주가는 S&P500지수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다년간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지금이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라고 말했다.

한때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 꼽힌 데이팅 앱 업체는 올 들어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긴축 우려에 따른 기술주 매도세가 하락폭을 키웠다. 올해 매치그룹과 범블의 주가는 각각 7.56%, 6.95% 내렸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지금이 저가 매수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매치그룹의 목표주가를 157달러로 제시했다. 12일 종가(124.08달러) 대비 약 26.5%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범블의 목표주가는 54달러로 내놨다. 12일 종가(32.69달러) 에서 65.2%가량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두 회사는 데이팅 앱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재작년 매출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스타이거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년간 데이팅 앱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서 사람들이 만남을 갖는 일상적인 방법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사회적 수용도가 높아졌지만 침투율이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업체가 데이팅 앱을 넘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매치그룹은 지난해 2월 영상 채팅앱 아자르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의 지분 100%를 17억 2500만달러(약 1조933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범블은 친구 찾기 서비스인 BFF를 선보였다. 스타이거 애널리스는 "앞으로 몇 년간 점진적인 수익 창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