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1.9% 감소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최근 10개월 새 최대 감소율이다.

자동차 휘발유 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3.1% 줄었다. 작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13개 소매 분야 중 10개 분야의 매출이 지난달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비매장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8.7%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과 물류 대란이 빚어진 상황을 고려해 소비자들과 유통업체들이 예년보다 일찍 움직인 것도 12월 소매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