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된 미스코리아 출신 차우림 /사진=MBN 제공
스님이 된 미스코리아 출신 차우림 /사진=MBN 제공
미스코리아 출신 차우림이 스님이 되어 토굴 생활을 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 차우림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1994년 미스코리아 인천 선 출신인 차우림은 당시 한성주, 성현아와 함께 본선에 출전했고, 이후 모델로 화려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현재 그는 인적이 드문 산속 토굴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전기도 물도 들어오지 않는 해발고도 800m 깊은 산속, 허리도 펴기 힘든 세 평 남짓한 공간에서 6개월째 수행 중이었다.

차우림은 "내가 업이 많고 죄를 많이 지었다. 가슴에 묻을 일들이 너무 많다"며 눈물을 보였다.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후 그의 인생은 화려함의 연속이었지만, IMF 외환위기와 함께 힘든 일이 연이어 밀려들었다고.

차우림은 "결혼도 화려하게 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례를 해줄 정도였다. 부러워하는 친구가 많았다. 그러다 IMF 때 부도를 맞았다. 집도 차도 다 넘어갔다"고 털어놨다.

이후 결혼 4년 만에 남편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아들만 바라보며 기도와 불공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결국 출가를 결심했다.

2년간 아들을 보지 못했다고 밝힌 차우림은 "아직도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아이는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너무 미안하고 보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스님이 된 이유에 대해 "아들이 대학교를 갈 때까지 고생하지 않았나. 이제 좀 편안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갑자기 아프고, 더 힘든 일이 생기고, 더 힘든 길을 가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속세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다. 쉽게 결정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갈 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