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25%로 '인상'…"추가 인상도 언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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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10년 만에 '최고'
"추가 인상 여지 열어둘 가능성 높아"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10년 만에 '최고'
"추가 인상 여지 열어둘 가능성 높아"
본격 금리인상기가 시작됐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현행 1.00%에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로 올린 뒤 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22개월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물가에 대한 커진데다, 미국이 조기 긴축을 시사한 것이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7%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간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경제, 고용 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게 타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Fed는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이 4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201원으로 마감했다. 1200원대를 돌파한 것은 2020년 7월24일(1201.5원)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 6일 2.013%로 마감했다. 3년물 국채 금리가 2%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24일(2.013%) 이후 2개월 만이다.
앞서 한은은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고, 지난해 12월에도 "국내 경기, 물가, 금융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대 기준금리 정상화가 필요하고, 그 기조는 바뀐 게 없다"고 했다. 금통위에서도 이미 금리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난해 1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Fed의 매파적인 입장이 강화됐고, 지난해 12월 한국 수출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총재의 발언 역시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열어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짚었다.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도 추가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가계부채는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앞으로도 감소 추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5월(-1조6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12월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세다.
다만 연간으로는 지난해 가계부채는 71조8000억원 늘었다. 2020년(100조6000억원), 2015년(78조2000억원) 이후 세 번째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한은은 연말엔 상여금 유입 등 일시적 요인이 크고, 연초부터 금융권의 대출이 재개됐다는 점에서 가계대출이 안정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3회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에선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1.50%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이미 반영했다"며 "최근 물가를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3회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상반기에는 기준금리가 동결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 금통위는 대통령 선거를 직전인 만큼, 추가로 금리를 올리긴 부담스럽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선거 전에 금리를 인상했던 경험이 없고, 오미크론 확산으로 보건당국의 방역 대책이 다시 강화돼 한국은행이 전망하던 소비 회복 시점이 지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세 지원을 위한 기준금리 동결세 전환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올해부터 수출의 성장 기여도 하락이 예상돼 다시 내수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 운영 필요성이 부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Fed의 통화긴축 전개 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고 고려해야 한다"며 "1월 금통위에선 금리 인상에도 비둘기파적인 한은의 스탠스가 확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물가에 대한 커진데다, 미국이 조기 긴축을 시사한 것이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7%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간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경제, 고용 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게 타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Fed는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이 4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201원으로 마감했다. 1200원대를 돌파한 것은 2020년 7월24일(1201.5원)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 6일 2.013%로 마감했다. 3년물 국채 금리가 2%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24일(2.013%) 이후 2개월 만이다.
앞서 한은은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고, 지난해 12월에도 "국내 경기, 물가, 금융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대 기준금리 정상화가 필요하고, 그 기조는 바뀐 게 없다"고 했다. 금통위에서도 이미 금리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난해 1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 총재, 추가 인상 여지 남길 듯"…올해 기준금리 3회 인상 가능성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총재가 추가 인상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가 1.5~1.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Fed의 매파적인 입장이 강화됐고, 지난해 12월 한국 수출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총재의 발언 역시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열어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짚었다.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도 추가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가계부채는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앞으로도 감소 추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5월(-1조6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12월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세다.
다만 연간으로는 지난해 가계부채는 71조8000억원 늘었다. 2020년(100조6000억원), 2015년(78조2000억원) 이후 세 번째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한은은 연말엔 상여금 유입 등 일시적 요인이 크고, 연초부터 금융권의 대출이 재개됐다는 점에서 가계대출이 안정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3회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에선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1.50%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이미 반영했다"며 "최근 물가를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3회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상반기에는 기준금리가 동결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 금통위는 대통령 선거를 직전인 만큼, 추가로 금리를 올리긴 부담스럽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선거 전에 금리를 인상했던 경험이 없고, 오미크론 확산으로 보건당국의 방역 대책이 다시 강화돼 한국은행이 전망하던 소비 회복 시점이 지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세 지원을 위한 기준금리 동결세 전환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올해부터 수출의 성장 기여도 하락이 예상돼 다시 내수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 운영 필요성이 부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Fed의 통화긴축 전개 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고 고려해야 한다"며 "1월 금통위에선 금리 인상에도 비둘기파적인 한은의 스탠스가 확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