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여성 정책을 평가하면서 "김현미, 유은혜, 강경화, 추미애를 탄생시켰을 뿐 삶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민주당에서 여성공약을 내놓으면 보통 범죄가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해 굉장히 열렬한 반응을 보인다"며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여성이 피해자면 '여자라서 죽었다'고 하고 몰카(몰래카메라)가 발생하면 수색하겠다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범죄의 기반에 공포심을 깔고 여성에게 소구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라며 "정책을 통해 삶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가를 따져보면 여성들이 크게 느끼는 부분이 없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여성 장관을 30% 배정해서 김현미, 유은혜, 강경화, 추미애를 탄생시켰다고 해서 여성의 삶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가"라며 "그들만의 리그에서 여성을 공략한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실제 여성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면서 젠더 문제에서 아주 강력한 남성 지지층의 반발을 몰고 온 게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성 중립적 공약을 내는 것만으로도 남성 지지층에서 강한 반등이 올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깨우치는 게 있으면 좋겠지만 아마 그러지 못할 것"이라며 "이미 '여성 지지층'보다 '여성 카르텔'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 일부 여성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 민주당이 보편 여성들에게 강한 지지를 받지 못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의 글을 적었다. 이후 '남녀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물음에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며 "현재 입장은 여가부 폐지 방침"이라고 답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 중 양자택일을 원하는 요구가 많다. 정말 가슴 아픈 상황"이라며 "정치의 가장 큰 기능은 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겨냥해 "일부 정치인이 남녀 청년 갈등에 편승에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며 "정치의 가장 큰 기능은 통합이다.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