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월세로 내몰렸다"…매매·전세 이어 월세도 '역대급'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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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국 매매·전세·월세가격 '트리플 강세'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작년 집값 9.93% 올라…15년 만에 최고치
전셋값 10년만 상승률 '최고'…월세 '역대급'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작년 집값 9.93% 올라…15년 만에 최고치
전셋값 10년만 상승률 '최고'…월세 '역대급'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종합(아파트·다세대·단독) 매맷값 상승률은 9.93%를 기록했다. 전년 상승률인 5.36%보다 무려 1.85배, 4.57%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작년 매맷값 상승률은 2006년(11.58%)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역별 연간 누적 상승률은 수도권인 경기도가 16.5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이 16.42% 바짝 뒤쫓았다. 이어 △대전(11.55%) △부산(10.84%) 등의 순이었다. 서울 집값도 6.47% 상승해 전년 상승률 2.67%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주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로 보면 더 두드러진다.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한 해 14.10% 급등했다. 특히 인천이 24.51% 올라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9억8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7억4500만원(6월)보다 1억5500만원 비싸게 팔렸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전용 84㎡도 지난 9월 12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10억3000만원(7월)보다 1억7000만원 더 뛰었다.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14.58%) △부산(14.31%) △울산(10.36%) 등의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고, 8개도 가운데서는 △제주(18.50%) △충남(13.40%) △충북(12.83%)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작년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떨어진 곳은 세종으로 하락률이 0.78%였다. 전년 44.93% 폭등한 것과 대조된다.
집값이 상승하면서 전셋값도 치솟았다. 지난해 주택종합 전셋값 변동률은 누적 기준 6.51% 상승했다. 전년 4.61%보다 1.90%포인트 더 오른 수준이다. 작년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 2011년(11.7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전에는 2010년(6.69%), 2006년(6.70%) 등이 작년보다 더 높았다.
아파트 전셋값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인천이 16.1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전셋값이 뛴 곳으로 집계됐다. 이어 △울산(14.53%) △제주(13.98%) △대전(13.86%) △경기(11.8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제주도는 2020년 유일하게 전셋값이 1.06% 내린 곳이었는데, 지난해 상승 반전했다.

다만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매매·전세·월세 상승률은 직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12월 기준 0.29% 올라 직전월(0.63%)보다 크게 줄었다. 수도권도 같은 기간 0.76%에서 0.33%로, 지방도 0.51%에서 0.25%로 상승세가 완화됐다. 지난달 대구와 세종은 집값은 각각 0.10%, 1.74% 떨어져 전국에서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12월 전국 전셋값도 0.25%로 직전월(0.46%)보다 다소 줄었고, 5대 광역시도 0.22% 올라 상승세가 둔화했다. 대구(-0.02%)와 세종(-1.37%) 전셋값은 12월에도 내렸다. 월셋값 역시 12월 일제히 상승 폭을 줄였다. 월세통합지수 상승률은 12월 0.22%로 직전월(0.29%)보다 감소했다. 유형별로도 아파트(0.31%), 연립주택(0.11%), 단독주택(0.05%) 등 직전월보다 상승 폭이 쪼그라들었다.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대출 규제 강화, 집값 고점 인식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