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상의 시대, #호모내러티브쿠스를 건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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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신간 서적 저자 기고
■ 「2022 콘텐츠가 전부다」저자, 노가영
각종 포럼과 논문에서 수년째 강조하는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의미는 ‘콘텐츠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고,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으며, 콘텐츠 사업자에게 공정한 수익 배분이 가능하다’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의미는 한결같이 사업자 중심의 논리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 역시 기술의 혁신이나 효과를 드러내기보다는 사용자가 일상에서 쉽게 즐기거나 편리함을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하지 않는 기술은 박제된 호랑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 비트코인 정도로만 인지되던 블록체인 서비스가 최근 들어 금융업과 의료업, 개인 인증, 예술품 감정, 스마트 계약 등으로 확장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얼마 전에는 블록체인 기술로 한우의 건강관리를 하겠다는 축산물 추적 플랫폼이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사용자 분포도와 생활 편의성 관점에서 임계 질량에 못 미친다.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킬 때 생활 플랫폼이 되고 킬러 서비스가 된다는 점에서, 지금 블록체인계에는 유튜브와 카카오톡, 마켓컬리와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시민 생활형 서비스를 기획하고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가볍게 얹히며 사용자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해당 기술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서비스라면, 과연 그것을 블록체인 앱이라 부를 수 있을까? 따라서 블록체인형 킬러 서비스 역시 해당 기술의 단순 적용을 넘어, 반드시 블록체인 기술이어야만 함을 전제로 삼아야 한다.
서비스의 성격으로는 시대적 결핍을 채워주는 ‘언택트 라이프형’과 인간의 유희에 충실한 ‘엔터테인먼트형’의 두 갈래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택트 라이프형의 경우 일상에 초밀착된 모바일 메신저와 시대적 니즈에 부합하는 온라인 커머스가 결합한 서비스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엔터테인먼트형으로는 어떤 서비스가 가능할까.
필자는 가끔 콘텐츠 산업을 풀어낼 때, 콘텐츠에 대한 인간의 본성을 내러티브(Narrative), 즉 이야기와 서사에 집중하는 ‘호모내러티브쿠스’로 표현하곤 한다(물론, 사전에 이런 단어는 없다).
지난한 역사를 통해 인류는 자신을 뽐내고 싶어 하며,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또 듣고 싶어 하는 본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결국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 콘텐츠(스토리) 창작을 이어온 힘이고, 신화와 종교, 연극 그리고 지금의 과학을 완성시켜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블록체인형 킬러 서비스 역시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분야인 스토리텔링 엔터테인먼트나 소셜미디어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나온 콘텐츠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 중에서 확장성이 가장 높은 것은 NFT로 발행된 콘텐츠를 개인이 자유롭게 거래하는 ‘NFT 마켓’이다.
그 중에서도 사진, 그림, 동영상 등 1,500만 개 이상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오픈씨(OpenSea)’가 대표적이다.
오픈씨는 2021년 7월, 15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전 세계에 NFT 콘텐츠 거래가 독립적인 산업이 될 것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유니콘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오픈씨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NFT 서비스에서 발행된 콘텐츠들을 연결하고 모아 NFT 개인 장터를 열었으며, 그 거래량은 2020년 가을부터 2021년 초까지 100배 이상 증가했다.
‘콘텐츠의 창작과 공유’ 그리고 ‘자산 소유’라는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고 ‘오픈 플랫폼의 확장성’까지 갖추면서 삼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진 셈이다.
아직까지는 영상 콘텐츠보다는 그림이나 사진 중심의 거래소이지만, 점차 게임 아이템이나 도메인 거래도 늘어나는 중이다. 오픈씨를 통해 NFT 콘텐츠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와 그에 따른 확장성을 지켜볼 만하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판에서 소셜 담론을 만들어내는 것들이 아직까지 ‘자산’과 ‘거래’에 치우친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인 탈중앙화가 가져온 정산의 투명성과 속도 때문에 최근 해외 시장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음원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생활밀착성과 대중성 관점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런 점에서 소셜 노래방 앱인 ‘썸씽(SomeSing)’, 1 Day 1 Drop 캠페인으로 프로 작가들의 콘텐츠를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클립드롭스(Klip Drops)’ 등, 최근 K-블록체인 서비스들이 블록체인의 ‘B’도 몰라도 어려움없이 접근하고 맘껏 놀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가는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
이들이 블록체인 일상화 시대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각종 포럼과 논문에서 수년째 강조하는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의미는 ‘콘텐츠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고,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으며, 콘텐츠 사업자에게 공정한 수익 배분이 가능하다’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의미는 한결같이 사업자 중심의 논리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 역시 기술의 혁신이나 효과를 드러내기보다는 사용자가 일상에서 쉽게 즐기거나 편리함을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하지 않는 기술은 박제된 호랑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 비트코인 정도로만 인지되던 블록체인 서비스가 최근 들어 금융업과 의료업, 개인 인증, 예술품 감정, 스마트 계약 등으로 확장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얼마 전에는 블록체인 기술로 한우의 건강관리를 하겠다는 축산물 추적 플랫폼이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사용자 분포도와 생활 편의성 관점에서 임계 질량에 못 미친다.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킬 때 생활 플랫폼이 되고 킬러 서비스가 된다는 점에서, 지금 블록체인계에는 유튜브와 카카오톡, 마켓컬리와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시민 생활형 서비스를 기획하고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가볍게 얹히며 사용자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해당 기술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서비스라면, 과연 그것을 블록체인 앱이라 부를 수 있을까? 따라서 블록체인형 킬러 서비스 역시 해당 기술의 단순 적용을 넘어, 반드시 블록체인 기술이어야만 함을 전제로 삼아야 한다.
서비스의 성격으로는 시대적 결핍을 채워주는 ‘언택트 라이프형’과 인간의 유희에 충실한 ‘엔터테인먼트형’의 두 갈래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택트 라이프형의 경우 일상에 초밀착된 모바일 메신저와 시대적 니즈에 부합하는 온라인 커머스가 결합한 서비스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엔터테인먼트형으로는 어떤 서비스가 가능할까.
필자는 가끔 콘텐츠 산업을 풀어낼 때, 콘텐츠에 대한 인간의 본성을 내러티브(Narrative), 즉 이야기와 서사에 집중하는 ‘호모내러티브쿠스’로 표현하곤 한다(물론, 사전에 이런 단어는 없다).
지난한 역사를 통해 인류는 자신을 뽐내고 싶어 하며,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또 듣고 싶어 하는 본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결국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 콘텐츠(스토리) 창작을 이어온 힘이고, 신화와 종교, 연극 그리고 지금의 과학을 완성시켜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블록체인형 킬러 서비스 역시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분야인 스토리텔링 엔터테인먼트나 소셜미디어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나온 콘텐츠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 중에서 확장성이 가장 높은 것은 NFT로 발행된 콘텐츠를 개인이 자유롭게 거래하는 ‘NFT 마켓’이다.
그 중에서도 사진, 그림, 동영상 등 1,500만 개 이상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오픈씨(OpenSea)’가 대표적이다.
오픈씨는 2021년 7월, 15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전 세계에 NFT 콘텐츠 거래가 독립적인 산업이 될 것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유니콘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오픈씨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NFT 서비스에서 발행된 콘텐츠들을 연결하고 모아 NFT 개인 장터를 열었으며, 그 거래량은 2020년 가을부터 2021년 초까지 100배 이상 증가했다.
‘콘텐츠의 창작과 공유’ 그리고 ‘자산 소유’라는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고 ‘오픈 플랫폼의 확장성’까지 갖추면서 삼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진 셈이다.
아직까지는 영상 콘텐츠보다는 그림이나 사진 중심의 거래소이지만, 점차 게임 아이템이나 도메인 거래도 늘어나는 중이다. 오픈씨를 통해 NFT 콘텐츠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와 그에 따른 확장성을 지켜볼 만하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판에서 소셜 담론을 만들어내는 것들이 아직까지 ‘자산’과 ‘거래’에 치우친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인 탈중앙화가 가져온 정산의 투명성과 속도 때문에 최근 해외 시장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음원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생활밀착성과 대중성 관점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런 점에서 소셜 노래방 앱인 ‘썸씽(SomeSing)’, 1 Day 1 Drop 캠페인으로 프로 작가들의 콘텐츠를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클립드롭스(Klip Drops)’ 등, 최근 K-블록체인 서비스들이 블록체인의 ‘B’도 몰라도 어려움없이 접근하고 맘껏 놀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가는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
이들이 블록체인 일상화 시대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