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융빙수가 빙붕의 붕괴 속도 늦출 수 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극지연구소는 서남극 지역에서 빙하 녹은 물 '융빙수'가 빙붕의 붕괴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빙붕(ice shelf)은 남극 대륙빙하와 이어진 수백m 두께의 얼음 덩어리다. 바다에 떠 있으면서 빙하가 바다에 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학계에서는 그 동안 융빙수가 빙붕 하부와 주변 해양의 순환을 도와서 남극해 밖의 따뜻한 물을 빙하 아래로 더 많이 끌어들이고 빙붕 붕괴를 촉진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소용돌이는 융빙수가 유입되면서 형성돼 반시계방향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한 것이 탐사에서 확인됐다"며 "소용돌이가 반시계방향으로 돌 때 차가운 융빙수가 내부로 모이는데, 외부에서 온 따뜻한 물이 춥고 좁아진 이 구간을 지나면서 열을 뺏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심 400~700m에서 해수의 열용량은 12% 감소했으며, 빙붕 하부가 녹는 속도도 그만큼 늦춰질 것으로 해석된다.
이원상 박사 연구팀은 경북대, 서울대, 미국 휴스턴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과 함께 2020년 1~2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스웨이트 빙하와 파인아일랜드 빙붕 인근 바다에서 직경 40㎞의 소용돌이를 추적해 융빙수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냈다.
극지연구소는 해양수산부 연구과제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 돌발붕괴의 기작규명 및 해수면 상승 영향 연구'의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스웨이트 빙하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미국, 영국 등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지에 게재됐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빙하환경연구본부장은 “지구는 자기방어 능력으로 지구온난화에 저항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남극은 빠르게 녹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수면 상승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빙하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관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빙붕(ice shelf)은 남극 대륙빙하와 이어진 수백m 두께의 얼음 덩어리다. 바다에 떠 있으면서 빙하가 바다에 빠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학계에서는 그 동안 융빙수가 빙붕 하부와 주변 해양의 순환을 도와서 남극해 밖의 따뜻한 물을 빙하 아래로 더 많이 끌어들이고 빙붕 붕괴를 촉진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소용돌이는 융빙수가 유입되면서 형성돼 반시계방향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한 것이 탐사에서 확인됐다"며 "소용돌이가 반시계방향으로 돌 때 차가운 융빙수가 내부로 모이는데, 외부에서 온 따뜻한 물이 춥고 좁아진 이 구간을 지나면서 열을 뺏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심 400~700m에서 해수의 열용량은 12% 감소했으며, 빙붕 하부가 녹는 속도도 그만큼 늦춰질 것으로 해석된다.
이원상 박사 연구팀은 경북대, 서울대, 미국 휴스턴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과 함께 2020년 1~2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스웨이트 빙하와 파인아일랜드 빙붕 인근 바다에서 직경 40㎞의 소용돌이를 추적해 융빙수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냈다.
극지연구소는 해양수산부 연구과제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 돌발붕괴의 기작규명 및 해수면 상승 영향 연구'의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스웨이트 빙하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미국, 영국 등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지에 게재됐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빙하환경연구본부장은 “지구는 자기방어 능력으로 지구온난화에 저항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남극은 빠르게 녹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수면 상승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빙하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관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