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은 손맛?…"데우면 끝" 간편식 상차림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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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음식 간편식 '봇물'
레스토랑 간편식부터 호텔 완조리 제품까지
레스토랑 간편식부터 호텔 완조리 제품까지
# 직장인 박지연 씨는 올해 설 차례상을 색다르게 준비하기로 했다. 어머니가 아프신 데다 박 씨도 명절 기간 당직 근무를 해야 해서다. 그는 5성급 호텔의 설 차례상 제품을 골랐다. 한우로 만든 육전을 비롯해 9가지 차례 음식이 집으로 배달된다. 박 씨는 "대형마트 새벽배송 서비스로 간편식을 주문해 떡국 차례상을 준비하면 혼자 해도 부담이 없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설날 연휴를 앞두고 박 씨와 같이 간편식 중심으로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업체들이 이 시장을 겨냥한 먹거리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명절 앞두고 상차림 간편식 판매량 쑥"
14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전류, 육류 등 명절 상차림용 간편식 판매량은 전년(2020년)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설과 추석 직전 3주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 47% 급증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된 가운데 집에서 간편식으로 명절 음식을 마련하려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명절 가사노동의 효율 및 편의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명절 음식 준비를 하는 연령대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식재료 가격이 오른 점을 고려하면 명절 상차림용 소포장 간편식 구입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장기화로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명절 상차림용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벽배송부터 호텔 투고까지
관련 업계에선 기존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 외에도 '뉴페이스'들의 공세가 만만찮다.hy는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명절용 떡국과 오색잡채를 선보였다.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한정식 채식 전문점 채근담과 손잡고 제품을 내놨다. 동원그룹 계열 온라인몰 동원몰은 간편식 ‘더반찬’을 통해 수제 모둠전, 양념육, 나물 등을 간편식 형태로 판매한다. 일부 수도권 지역 대상으로 당일 오후 9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익일 오전 7시까지 배송하는 새벽 직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대상도 보양식, 안주 등 간편식으로 구성된 '집콕 명절세트'를 내놨다.
백화점 업계에선 프리미엄 식재료로 만든 한상차림 세트를 선보였다. 갤러리아는 설 테마에 맞춰 농축수산물과 갤러리아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혼합 구성한 프리미엄 설 차례상 세트를 판매한다.
호텔업계에서도 집에서 상차림을 준비할 수 있는 '투고'(To-go) 상품을 선보였다. 정성을 들인 '셰프의 손맛'을 강조했다. 5성급 호텔인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한식 전문 셰프가 준비한 차례상 상품을 완조리 상품으로 준비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 가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굴비, 한우, 문어 등을 이용해 9가지 차례음식을 문 앞까지 배달해준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도 3가지 모둠전을 비롯해 삼색 나물 등 차례상과 가족 모임에 즐기기 좋은 10가지 메뉴를 구성해 드라이브스루로 선보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