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중국·인니 순…알제리·오만·파키스탄서도 팔렸다
K팝 역직구 플랫폼 대호황…NCT 인니·세븐틴 필리핀서 인기
작년 K팝 음반 수출 2억2천만불 '신기록'…中 '한한령'도 뚫었다
지난해 K팝 음반 수출액이 2억2천만 달러를 돌파해 전년 대비 62.1%나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국 대중문화를 통제하는 이른바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음반 수출액이 전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음반 수출액은 2억2천83만6천 달러(약 2천624억원)로 전년 1억3천620만1천 달러(약 1천618억원)의 1.6배를 웃돌았다.

5년 전인 2017년 음반 수출액은 4천418만2천 달러(약 525억원)에 그쳤지만, 2018년 6천439만9천 달러(약 766억원)·2019년 7천459만4천 달러(약 886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음반 수출 대상국을 살펴보면 일본이 7천804만9천 달러(약 927억원)로 수출액이 가장 컸고, 중국 4천247만1천 달러(약 505억원)·미국 3천789만6천 달러(약 450억원)·인도네시아 958만3천 달러(약 114억원) 순이었다.

이어 대만, 태국, 네덜란드, 프랑스, 홍콩, 독일이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 같은 경우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151.4%나 급증해 K팝의 위세를 실감케 했다.

작년 K팝 음반 수출 2억2천만불 '신기록'…中 '한한령'도 뚫었다
K팝 음반은 이들 국가 외에 부탄, 알제리, 벨라루스, 몰디브, 오만, 파키스탄 등지로도 수출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한 인기를 증명했다.

가요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방탄소년단과 NCT를 필두로 한 대형 아이돌 그룹의 글로벌 인기를 꼽는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외 투어 부재로 커진 해외 팬들의 '갈증'이 음반 구매로 분출됐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K팝 수출이 유례없는 대호황을 누리면서 외국 팬들이 직접 K팝 음반을 구매하는 역직구 플랫폼들도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 대표 음반 등 역직구 플랫폼인 케이타운포유는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지난해 매출이 2천146억원으로 5년 전 134억원보다 무려 16배나 증가했다.

케이타운포유 관계자는 "작년 매출 가운데 90%는 해외 K팝 팬들의 구매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케이타운포유는 지난해 K팝 음반 1천26만장을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해외 판매 비중이 86.6%에 달한다.

지난해 가온차트 기준 국내 음반 전체 판매량이 약 5천708만장인 점을 고려하면 이 플랫폼을 통한 수출량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작년 K팝 음반 수출 2억2천만불 '신기록'…中 '한한령'도 뚫었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NCT 등 국내 주요 대형 아이돌 그룹의 음반을 케이타운을 통해 사간 국가를 살펴보면 중국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3위 국가의 경우 NCT 드림과 NCT는 인도네시아, 세븐틴은 필리핀으로 나타났다.

최원준 케이타운포유 대표는 "2022년 새해에 들어와 K팝 해외 팬들이 가장 많이 찾은 검색어 톱 5는 NCT, 에스파,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였다"며 "해외 팬들의 음반 구매와 판매 국가 수가 급증하는 것을 보면 올해도 K팝 열풍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