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이자 年 5% 눈앞…잠 못드는 실수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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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금리 최고 年 4.79%
한은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
1%P만 올라도 체감 이자 1.5배
한은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
1%P만 올라도 체감 이자 1.5배
전세자금대출 금리 연 5%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0.25%포인트(연 1.0→1.25%)를 인상한 한은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도 줄줄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전세자금대출금리(변동금리)는 최저 연 3.148%, 최고 연 4.798%를 기록했다. 한은이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연 0.5%)를 0.75%로 한 단계 올린 지난해 8월만 해도 5대 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최저 연 2.388%, 최고 연 3.998%로 지금보다 0.8~0.9%포인트가량 낮았다.
당시 전세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오히려 연 0.8%(신규 취급액 기준)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이 억눌렀던 예·적금 금리를 작년 말에야 뒤늦게 올리면서 기준금리 상승분(0.75%포인트) 이상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몇몇 은행이 전세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금융채 금리(AAA기준 민평 금리·1년물)도 연 1.25%(지난해 8월)에서 1.81%(지난 14일)까지 치솟았다.
이 추세대로라면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연 5%대를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은행들의 관측이다. 작년 11월 코픽스 금리는 전달 대비 역대 최대 규모인 0.26%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몇몇 은행의 연말 예·적금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면 지난해 12월 기준 코픽스는 무조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작년 12월 코픽스 상승분은 11월보다는 작을 것”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인상분이 은행의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치면 전세대출 최고 금리는 연 5%를 넘을 게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전세대출을 가계대출 총량의 관리에서 예외로 두는 조치를 폈다. 올 들어선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규제는 유지하면서 전세대출을 다시 총량에 포함시켰다. 향후 한도가 찬 은행이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세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이 우려되지만 실수요자 부담을 낮출 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주택담보대출처럼 고정금리로 전환하거나, 신용대출처럼 손쉽게 중도상환을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초저금리 시기 가계 빚의 절대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 부담이 대출 금리 인상분 이상으로 커진 데다, 빚을 내 구매했던 자산 가격의 폭락 가능성도 솔솔 나오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연 2%대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체감 이자는 1.5배 늘어난다”며 “계약갱신청구권이 처음 적용된 주택의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올 하반기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전세자금대출금리(변동금리)는 최저 연 3.148%, 최고 연 4.798%를 기록했다. 한은이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연 0.5%)를 0.75%로 한 단계 올린 지난해 8월만 해도 5대 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최저 연 2.388%, 최고 연 3.998%로 지금보다 0.8~0.9%포인트가량 낮았다.
당시 전세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오히려 연 0.8%(신규 취급액 기준)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이 억눌렀던 예·적금 금리를 작년 말에야 뒤늦게 올리면서 기준금리 상승분(0.75%포인트) 이상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몇몇 은행이 전세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금융채 금리(AAA기준 민평 금리·1년물)도 연 1.25%(지난해 8월)에서 1.81%(지난 14일)까지 치솟았다.
이 추세대로라면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연 5%대를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은행들의 관측이다. 작년 11월 코픽스 금리는 전달 대비 역대 최대 규모인 0.26%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몇몇 은행의 연말 예·적금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면 지난해 12월 기준 코픽스는 무조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작년 12월 코픽스 상승분은 11월보다는 작을 것”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인상분이 은행의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치면 전세대출 최고 금리는 연 5%를 넘을 게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전세대출을 가계대출 총량의 관리에서 예외로 두는 조치를 폈다. 올 들어선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규제는 유지하면서 전세대출을 다시 총량에 포함시켰다. 향후 한도가 찬 은행이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세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이 우려되지만 실수요자 부담을 낮출 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주택담보대출처럼 고정금리로 전환하거나, 신용대출처럼 손쉽게 중도상환을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초저금리 시기 가계 빚의 절대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 부담이 대출 금리 인상분 이상으로 커진 데다, 빚을 내 구매했던 자산 가격의 폭락 가능성도 솔솔 나오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연 2%대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체감 이자는 1.5배 늘어난다”며 “계약갱신청구권이 처음 적용된 주택의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올 하반기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