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인력 연봉 1천만원 더"…중대재해법이 부른 '스카우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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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이 부른 '스카우트 전쟁'
몸값 치솟는 안전 전문인력
전담조직·인력 규정 법에 명시
건설·제조사 경력직 구애 '러시'
매년 20~30명 추가채용 계획
'안전 자격증' 소지자도 귀한 몸
산업안전보건지도사 자격 시험
응시자수 3년 새 3배 이상 늘어
대학 안전관련 학과도 인기몰이
몸값 치솟는 안전 전문인력
전담조직·인력 규정 법에 명시
건설·제조사 경력직 구애 '러시'
매년 20~30명 추가채용 계획
'안전 자격증' 소지자도 귀한 몸
산업안전보건지도사 자격 시험
응시자수 3년 새 3배 이상 늘어
대학 안전관련 학과도 인기몰이

자고 나면 몸값 오르는 안전 인력

기업들의 채용 러시를 연봉 인상과 경력 점프의 기회로 삼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건설사로 이직하기 위해 면접까지 마친 한 근로자는 회사에 이직 사실을 통보했다. 회사가 해외 본사에 보고한 뒤 연봉 1000만원 인상을 제안하자 이직 계획을 접었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안전 분야 인력의 몸값이 급등하면서 근로자들도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며 “10대 건설사가 아니라 ‘마이너 건설사’의 안전보건 인력을 빼오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러다 보니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기업은 난감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자격증 수요 급증…“안전 학과 인기”
안전 관련 직무는 전문성을 요하다 보니 다른 직무와 달리 채용 시 안전 분야 자격증이 필수인 경우가 많다. 국가 전문자격시험인 산업안전보건지도사는 중대재해법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자격증으로 소문나면서 최근 응시자가 급증하고 있다. 1차 시험 응시자는 2018년 868명에서 지난해 2394명으로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안전보건 전문인력이 가장 많이 응시하는 기술자격시험인 산업안전기사는 2018년 응시자가 2만7018명이었는데 2020년엔 3만3732명을 기록해 2년 만에 6000명 이상 증가했다.충북대 안전공학과는 2019년 61%에 그친 학과 취업률이 2020년 79.3%로 뛰었고 지난해에도 75.6%를 기록했다. 충북대의 최근 3년간 전체 평균 취업률은 57%대다.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는 최근 공식 SNS에 “대통령과 고용노동부가 안전보건을 핵심 전략과제로 지정했다”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고용부 산하 한국폴리텍대도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학과 신설을 검토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안전 분야 대학원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지난해 1학기부터 안전공학과 대학원 지원자가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며 “중대재해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반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곽용희/공태윤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