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투어 상금 순위 1위 등극…12년 만에 한국인 상금왕 도전
'KPGA 황태자' 김주형,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우승(종합)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4관왕에 오른 김주형(20)이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파72·7천53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라타논 완나스리찬(태국)과 연장전을 벌여 첫 홀인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 상금 18만달러(약 2억1천42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 11월 파나소닉 오픈에서 아시안투어 첫 승을 기록한 김주형은 26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 톱10 피니시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김주형은 새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시안투어 상금 순위 1위(39만9천428달러)에 오른 김주형은 이변이 없는 한 2010년 노승열 이후 12년 만에 한국인 아시안투어 상금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위 웨이드 옴스비(27만153달러)와 12만 달러가 넘는 격차를 보인다.

아시안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시즌을 2021-2022시즌과 통합해 치른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SMBC 싱가포르 오픈이 시즌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김주형의 상금왕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주형은 또 아시안투어 상금 순위 30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사우디 인터내셔널 골프대회 참가를 사실상 확정했다.

사우디 인터내셔널 골프대회는 다음달 3일부터 나흘간 치러진다.

'KPGA 황태자' 김주형,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우승(종합)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 완나스리찬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였던 김주형은 이날 6번 홀까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7∼9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김주형은 이후 11번 홀(파4)과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까지 올랐지만,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탓에 완나스리찬의 막판에 쫓겼다.

완나스리찬에게 1타 앞선 1위로 18번 홀(파5)에 나선 김주형은 벙커에서 친 3번째 샷이 벙커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버디를 잡지 못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완나스리찬이 버디를 잡아 기어이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최후의 주인공은 김주형이었다.

김주형은 연장 첫 홀에서 약 6m의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넣어 완나스리찬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힘든 골프장에서 선수 모두 최선을 다했다.

오늘 정말 힘들었는데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며 "2019년 파나소닉 오픈 우승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1위로 경기를 마무리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KPGA 황태자' 김주형,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우승(종합)
만 14세 아마추어 골퍼 라차논 찬타나누왓(태국)은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 단독 3위에 올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블루 캐니언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에 오른 뒤 이어진 라구나 푸껫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0위에 올라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한 찬타나누왓은 이번 대회를 단독 3위로 마쳐 아시아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김주형과 함께 출전한 한국 선수 중 김비오(31)가 합계 3오버파로 단독 7위에 올랐고, 합계 5오버파를 기록한 문도엽(31)은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요섭(25)은 합계 8오버파로 공동 33위, 함정우(28)는 합계 12오버파로 공동 54위를 기록했다.

합계 17오버파를 기록한 김홍택(28)은 출전 선수 68명 중 65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