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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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 업무보고에서 송파구 오금지구 1·2단지와 구로구 항동지구 2·3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앞서 SH공사는 작년말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4단지 분양원가를 전국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지난 10년간 주요사업지구(내곡지구, 세곡2지구, 마곡지구, 오금지구, 항동지구)의 분양원가를 공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이번에 두번째로 오금지구와 항동지구 등 4개 단지의 내역을 밝혔다.

이번에 분양원가를 공개한 오금지구 1·2단지와 항동지구 2·3단지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분양한 단지다.시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과 건설원가 11개 항목을 정리해 공개했다. 택지조성원가는 용지비, 조성비, 이주대책비 등이 포함되고, 건설원가에는 도급내역서를 기반으로 한 공종별 공사비와 간접비 항목 등이 포함된다.

166가구 규모로 조성된 오금1단지는 택지조성원가 305억9300만원과 건설원가 329억2100만원을 합쳐 분양원가는 635억1400만원이었다. 이를 947억1500만원에 분양해 분양수익으로 312억100만원을 내면서 32.9%의 수익률을 올렸다.

238가구로 조성된 오금2단지는 택지조성원가로 464억6000만원을, 건설원가 473억7400만원을 들여 938억3400만원으로 지은 뒤 1468억1600만원에 분양을 마쳤다. 이로써 529억8200만원의 분양수익을 거두면서 36.1%의 수익률을 냈다.

구로구 항동지구 아파트는 송파구 오금지구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항동2단지(394가구)의 분양원가는 1207억9500만원, 분양가는 1445억9400만원으로 237억9900만원의 분양수익을 얻었다. 항동3단지(732가구)는 분양원가 2095억3300만원에 조성돼 분양가 2720억100만원에 공급됐다. 분양수익은 624억7700만원으로 23%의 수익률을 냈다.

SH공사는 4개 단지에서 얻은 분양수익의 사용내역도 함께 공개했다. 향후 7곳의 준공정산 예정단지(위례지구, 고덕강일지구 8·14단지 등)들도 71개 항목으로 나눠 분양원가도 공개될 예정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올해 상반기 내 나머지 내곡지구, 세곡2지구, 마곡지구 등 총 24개 단지의 분양원가도 21개 항목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투명한 분양원가 공개를 통해 주택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