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버스 운수종사자(운전기사) 1인당 한시고용지원금 50만원을 지급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불안을 겪는 버스 운전기사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서울시는 마을버스·전세버스·공항버스 운전기사 총 6130명에게 50만원씩 총 31억원 규모의 한시고용지원금을 지급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해 버스 승객 수는 25% 감소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공항버스와 전세버스는 각각 98%, 88% 운행 중단됐다. 버스 운수회사 대부분 매출 감소에 따른 운행 감축, 운행 중단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지원금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등록한 마을버스·전세버스·공항버스 회사에 2개월 이상 근무 중인 운수종사자다. 지원금 신청은 이날부터 21일까지 각 회사(사업주)가 소속 운전기사의 근속요건 등 증빙 서류를 갖춰 일괄 접수하면 된다. 지원금은 운전기사 계좌로 개별 지급된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시비 30억원, 국비 59억원 등 총 89억원을 들여 버스 운수종사자에게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피해지원금을 지급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운송수입 급감으로 버스 운수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설 이전인 28일까지 지원금을 일시 지급하도록 신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