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이 정주영 설립자(현대그룹 창업회장) 흉상 앞에서 대학 발전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울산과학대  제공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이 정주영 설립자(현대그룹 창업회장) 흉상 앞에서 대학 발전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울산과학대 제공
울산의 산업기술전문대학인 울산과학대가 ‘대기업 취업사관학교’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대 '취업사관학교'로 뜬다
울산과학대는 최근 3년(2019~2021년)간 대기업에 취업한 학생이 1000명을 넘어섰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학교 졸업생은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포스코, 롯데케미칼, 에쓰오일, 삼성SDI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국내 최대 석유화학·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에만 7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대한유화와 태광산업 석유화학공장, 이수화학 등 석유화학공장에도 85명이 합격했다.

울산과학대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의 전통적 산업 기반에서 벗어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제약 분야 대기업으로까지 취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최근 2년간 4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취업 문을 연 LG이노텍에는 94명, LG디스플레이에는 20명이 대규모로 합격했다.

졸업생이 취업 후에도 직장에 계속 다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유지취업률은 2020년 기준 81.1%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측은 “유지취업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연봉과 우수한 직원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에 지속적으로 다니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학교 측은 ‘현장 맞춤형 교육’을 취업 비결로 손꼽았다. 박효열 울산과학대 인재개발처장은 “울산과학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취업 한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취업명문대로 자리잡고 있다”며 “산업현장과 같은 최첨단 실험·실습실 등을 갖추고 기업 요구사항을 교육 과정에 철저히 반영하는 현장 맞춤형 교육이 취업률을 높인 핵심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과학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도 252명 모집에 927명이 지원해 부산·울산·경남·제주 지역에서 가장 높은 3.6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울산과학대는 지난해 서부캠퍼스에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를 구축하는 등 로봇,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등 차세대 신성장산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시와 현대중공업,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등과 스마트 친환경 선박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규모 산·학·연·관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또 동부와 서부 캠퍼스에 총 7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기숙사와 국제교류·어학교육원 등 국내 최대 규모 학생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홍래 총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포츠재활 등 분야에도 맞춤형 전문인력을 많이 배출해 제조업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