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내의' 78國에 수출한 섬유산업 개척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메리야스 신화' 한영대 BYC창업주 별세
내부 반발에도 브랜드 '백양' 출시
업계 첫 속옷 사이즈 규격화 도입
내부 반발에도 브랜드 '백양' 출시
업계 첫 속옷 사이즈 규격화 도입

광복 이후 한국은 물자 부족 등으로 극심하게 피폐해져 있었다. 당시 국내 인구는 약 2000만 명이었으나 연간 내의 생산량은 약 52만 장에 불과해 국민 37.6명당 내의 1장꼴로 보급되는 현실이었다. 이에 한 회장은 내의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서둘러 메리야스 내의 생산에 들어갔다.
속옷 브랜드 BYC의 탄생은 한 회장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1985년 한 회장은 주식회사 백양(現 BYC)의 간부 회의에서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해외 유명 업체 브랜드를 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유지할 것인지, 백양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인지에 관한 토론이었다. 내부 반대 목소리도 높았지만, 한 회장은 고심 끝에 독자 브랜드 출시에 손을 들었다. 오늘날 국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 ‘BYC’가 탄생했다.
한 회장은 ‘품질 제일주의’를 고수했다. 과거 미쓰비시상사가 국내 시장에서 은밀히 샘플을 검토한 뒤 BYC 제품의 일본 수출을 제안했지만 한 회장이 ‘아직 수출할 만큼 우수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거절하기도 했다. BYC는 1990년대 빨간색 바탕에 흰색 상표를 넣은 로고와 ‘세계인은 BYC를 입는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성장해나갔다. 전성기에는 세계 78개국에 8000만달러어치의 메리야스를 수출했다. BYC가 꾸준한 인기를 얻자 한 회장은 1996년 사명을 백양에서 주식회사 비와이씨로 변경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