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코주, 이해충돌로 갈라선 '한 지붕 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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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코인 팔아 사업 확장"
"코인 가격 하락 더는 용납 못해"
회사측 "위믹스 게임 대폭 늘려
주가·코인 시세 모두 올릴 것"
"코인 가격 하락 더는 용납 못해"
회사측 "위믹스 게임 대폭 늘려
주가·코인 시세 모두 올릴 것"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암호화폐(위믹스) 매도 논란이 위메이드 주주와 위믹스 코인 보유자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위메이드 주주들은 회사가 과거처럼 보유 코인을 매도해 투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코인 보유자들은 대규모 매도에 따른 가격 하락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맞선다.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매도한 자금으로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가 함께 오를 때는 문제가 없었다. 위메이드는 코인으로 투자금을 조달한 덕분에 위메이드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 없이도 회사 몸집을 크게 불릴 수 있었다. 작년 주가가 10배 급등한 배경이다.
하지만 위메이드의 대량 매도가 위믹스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자 논란이 되고 있다. 위메이드가 일정 기간 위믹스 5000만 개를 예고 없이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위믹스 가격이 장중 30% 급락한 것이 계기였다. 위믹스 보유자가 일방적으로 손해 본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위믹스 시세는 지난 5거래일간 20% 넘게 떨어졌다.
위메이드 주주와 코인 투자자의 관계는 ‘한 지붕 두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위메이드가 사업을 확장하려면 위믹스를 팔아치워 투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위믹스 시세가 높게 유지되지 않으면 사업 확장도 쉽지 않다. 이번 사건으로 경영진은 주주와 코인 투자자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균형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한쪽 시세가 급락하는 사태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위메이드 주가가 부진한 것도 위믹스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위메이드 주가는 올해 들어 27% 넘게 하락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위믹스를 사용하는 게임을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영진은 위믹스를 이용하는 게임을 대폭 늘려 주가와 코인 시세를 모두 올리는 ‘윈윈’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위메이드 같은 이해충돌 문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해외에서는 주요 상장사가 자체 코인을 발행해 이를 자금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다른 게임사들도 코인 발행을 앞두고 있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매도한 자금으로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해왔지만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가 함께 오를 때는 문제가 없었다. 위메이드는 코인으로 투자금을 조달한 덕분에 위메이드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 없이도 회사 몸집을 크게 불릴 수 있었다. 작년 주가가 10배 급등한 배경이다.
하지만 위메이드의 대량 매도가 위믹스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자 논란이 되고 있다. 위메이드가 일정 기간 위믹스 5000만 개를 예고 없이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위믹스 가격이 장중 30% 급락한 것이 계기였다. 위믹스 보유자가 일방적으로 손해 본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위믹스 시세는 지난 5거래일간 20% 넘게 떨어졌다.
위메이드 주주와 코인 투자자의 관계는 ‘한 지붕 두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위메이드가 사업을 확장하려면 위믹스를 팔아치워 투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위믹스 시세가 높게 유지되지 않으면 사업 확장도 쉽지 않다. 이번 사건으로 경영진은 주주와 코인 투자자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균형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한쪽 시세가 급락하는 사태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위메이드 주가가 부진한 것도 위믹스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위메이드 주가는 올해 들어 27% 넘게 하락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위믹스를 사용하는 게임을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영진은 위믹스를 이용하는 게임을 대폭 늘려 주가와 코인 시세를 모두 올리는 ‘윈윈’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위메이드 같은 이해충돌 문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해외에서는 주요 상장사가 자체 코인을 발행해 이를 자금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다른 게임사들도 코인 발행을 앞두고 있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