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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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6%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은행의 주요 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후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올렸기 때문이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69%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9년 6월(1.78%)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이 그 재원이 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 은행 주요 대출상품의 기준금리로 활용된다. 시중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지난해 12월 코픽스 금리 수준을 반영하게 된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57~5.07%에서 3.71~5.21%로 상향 조정된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3.80~4.81%에서 3.94~4.95%로 올라간다.

금융권에선 주담대가 곧 6%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코픽스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월 코픽스도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다. 12월 코픽스에는 최근 인상된 기준금리(1.25%)가 반영되지 않았고,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로 올린 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린 만큼 1월 코픽스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우리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수신금리를 최고 0.3~0.4%포인트 인상했고,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린다.

은행권에선 신규 주담대 가입자의 경우 혼합형(5년 고정) 금리을 선택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기준금리가 최대 1.75%까지 오를 수 있는 만큼,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좋다"며 "5년간 동일한 원리금 및 이자를 내는 게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기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보유한 차주들은 무조건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보다는 금리를 더 따져볼 것을 추천했다. 대출 실행일에 적용된 가산금리가 현재 은행권의 가산금리보다 더 낮을 수 있어서다. 고정금리로 전환할 시 가산금리도 현재 시점으로 재산정돼 오히려 금리가 더 높아지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