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업체 포드가 온라인 결제 업체 스트라이프와 5년 계약을 맺고 온라인 결제 시스템 도입에 나섰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의 금융서비스 자회사인 포드 모터 크레디트 컴퍼니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미와 유럽 시장에 온라인 결제를 도입하기 위해 스트라이프의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트라이프는 포드 고객의 온라인 주문 및 예약 거래를 처리할 예정이다. 포드 웹사이트를 통해 들어온 주문을 고객 주소 인근의 포드 및 링컨 딜러점에 전달하는 역할도 맡는다.

포드는 스트라이프의 가장 큰 고객사다. 이번 계약은 2020년 10월 포드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짐 팔리의 턴어라운드 계획 중 하나라고 CNBC는 전했다. 포드의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는 것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스트라이프는 2010년 아일랜드계인 패트릭 및 존 콜리슨 형제가 설립한 회사다. 기업 가치는 950억달러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기업들이 온라인 결제를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쇼피파이 세일스포스 딜리버루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다만 아디옌 체크아웃닷컴과 같은 경쟁사와의 점유율 확보 싸움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체크아웃닷컴의 경우 지난주 10억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에서 4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포드는 올해 하반기 북미를 시작으로 스트라이프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크 클레이빌 스트라이프 최고수익책임자(CRO)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식료품비 건강관리비 심지어 이발비용까지 편리하게 지불하게 됐다"며 "이제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무엇이든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드 시가총액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년간 포드 주가는 151.4% 올랐다. 주가 상승률이 제너럴모터스(GM·11.4%) 테슬라(24.2%)보다 높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