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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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소, 좋소, 중소기업"

중소기업의 애환을 담은 블랙 코미디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던 '좋좋소'가 시즌4 방송을 앞두고 "우린 달라진 게 없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은 정체성을 강조했다.

왓챠 '좋좋소' 시즌4 연출을 맡은 서주완 감독과 배우 남현우, 강성훈, 이지우, 김태영, 진아진 등은 18일 사전 녹화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린 달라진 게 없다"며 "변함 없이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좋좋소'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담은 하이퍼리얼리즘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놀랍도록 현실적인 에피소드와 캐릭터들로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는 평이다.

토익 500점이 스펙의 전부인 사회초년생 조충범을 비롯해, 노력만을 강조하는 꼰대 사장, 눈치만 살피는 과장, 압존법을 강요하는 빌런 상사 등 하나하나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 '좋좋소'를 채운다. 실제 회사원인지 배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 배우들은 현실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중소기업을 경험해봤다면 공감할 수 있는 풍자와 해학이 곁들어진 전개로 유튜브 공개 후 누적 조회수 5300만 회를 기록하며 메가 히트했다. 이후 왓챠까지 진출했을 정도. 시즌4부터는 왓챠 오리지널로 독점 공개된다.

시즌4에서는 정승네트워크와 백인터내셔널의 처절하고도 치졸한 생존 전쟁을 담는 대결 구도로 세계관과 이야기를 넓힌다. 시즌4 연출은 서주완 감독이 맡아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잇는다.

'좋좋소' 기획부터 시즌3까지 이끈 유튜버 빠니보틀은 빠졌지만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우리는 달라진 게 없다"며 "제작 시스템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주완 감독은 "배우도 같고, 이야기도 시즌1, 2, 3에서 이어진다"며 "드라마라는 게 한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고, 함께 만들어가는 부분이기에 빠니보틀 님은 안계시지만 '좋좋소'의 색은 유지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좋좋소' 빠니보틀 감독님이 빠지고 합류했는데, 이걸 처음 보고 절대 망할 수 없는 콘텐츠라고 생각했다"면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충범 역을 맡은 남현우는 "제가 피부가 좋아졌다"며 "조충범의 여드름이 사라졌다"고 시즌4의 달라진 부분을 소개해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얼굴도 좋아지고, 몸도 좋아지고, 여자친구도 생길거 같은 모습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소개했다.

정승네트워크 에이스 이미나 대리 역할로 사랑받았던 김태영은 "시즌 2, 3에서 비중이 많이 줄어들어서 아쉽다는 반응을 봤는데, 이번에는 좀 늘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서 감독 역시 "이번엔 여주인공 급"이라며 "분량이 아주 많이 늘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좋좋소'는 빠니보틀과 이과장의 아이디어로 제작됐다. 여행 유튜버였던 빠니보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 콘텐츠 제작이 어려워지면서 지인인 이과장과 함께 웹드라마를 찍기 시작한 게 '좋좋소'였던 것.

'좋좋소'에서 이과장은 배우로도 출연했다. 이과장은 "빠니보틀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냈고, 제가 제작 부분에 아이디어를 냈다"며 "대한민국 90%가 중소기업에 다니는데, 드라마는 매체에서는 대기업, 전문직에 다니는 얘기를 많이 하니 우리 중소기업에 다니는 얘기를 해보자는 취지로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웃에 사는 직장 다니는 사람들의 얘기를 특별함 없이 그대로 투영한게 '좋좋소'였다"고 설명했다.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제 경험담이 많고, 직장 생활하면서 들은 얘기, 본 얘기 등을 녹여냈다"며 "그걸 사람들이 즐겁게 봐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좋좋소'의 인기로 배우들도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극중 꼰대 사장 정필돈을 연기한 강성훈은 "예전에는 사채업자, 깡패 같은 역할을 많이 했는데, 다른 얘길 나누고 있다"며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과장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연락을 받았다"며 "예전엔 '이과장 님'이라고 했는데 '좋좋소' 이후 '이 배우님'이라고 하더라. 그럴 땐 전 '아니다'고 한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좋좋소' 시즌4는 이날 오후 5시 1회가 공개되며 매주 화, 금요일 오후 5시 새로운 에피소드가 추가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