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0] "이런 대선은 처음"…'2강1중' 구도 속 승자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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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지지율 1위 엎치락뒤치락…역대 대선과 다른 흐름
'후보 리스크'에 선거 슬로건 실종…단일화·TV토론 등 변수로
"대선 하루 전날까지도 최종 승자를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승자 예측이 불가능한 '오리무중'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여론조사상 지지율은 '2강 1중' 흐름을 보인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후보자 리스크가 크다보니, 중도층과 2030 청년층 표심의 유동성이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야권 후보 단일화 같은 구조적 변수가 남아 있어 그야말로 예측 불허의 상황이 됐다.
유력 후보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리스크 요인이 선거 캠페인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고, 이러한 양상 속에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여론조사상 1등이 수시로 바뀌면서 "사상 초유의 대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15∼16일 조사)를 보면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였다.
조선일보가 의뢰한 칸타코리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32.8%, 이 후보 31.7%로 오차범위 내 박빙 구도를 이뤘고, 안 후보는 보름 전 조사 지지율의 두 배가량인 12.2%로 상승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2.7%를 기록했다.
중앙일보가 의뢰한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선 윤 후보 35.9%, 이 후보 33.4%, 안 후보 15.6%, 심 후보 4.0%로 조사됐다.
전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9∼14일)한 결과에서는 윤 후보 40.6%, 이 후보 36.7%를 각각 기록했다.
일주일 전에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선 반대로 윤 후보가 우세를 보인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대 대선에서 지금처럼 대선 50일 전 시점에 1위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 대선에서는 이 무렵의 지지율 1위 후보가 대체로 최종 승자로 귀결됐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1위 후보가 수시로 바뀌는 혼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탄핵 대선'이었던 2017년에는 문재인 당시 후보가 앞서고 홍준표·안철수 후보 등이 추격하는 구도였고 실제 문 대통령의 당선으로 끝났다.
2012년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가 대부분의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고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이뤘음에도 박 전 대통령이 최종 승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줄곧 안정적인 1위 흐름을 보였다.
예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출된 2002년 대선이었다.
당시 이회창 후보가 압도적 1위를 달렸지만,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예측 불가 대선으로 흘러가는 최대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후보 리스크'를 꼽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리스크'와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무속인 연루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놓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는 지역이나 이념, 세대 등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 대선은 이런 후보 리스크 탓에 변동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K소장은 "어느 후보도 불안정성이 제거가 안 되고 있어서 MZ 세대(20∼30대)나 여성, 중도층의 판단이 공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선 하루 전인) 3월 8일까지도 누가 당선될지 알기 어려운 선거"라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과거 이명박 후보도 'BBK 리스크'가 있었지만 한반도 대운하 같은 슬로건 공약이나 샐러리맨 신화 같은 강력한 이미지가 있어 상쇄됐다"며 "이번엔 핵심 슬로건도 없이 여야 후보들이 소소한 공약에 매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혼전세는 여론조사 자체가 난립하고 있는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이 과거보다 대폭 늘어난데다 여론조사 방식도 제각각이어서 지지율 순위가 수시로 바뀐다는 분석이다. 남아 있는 최대 변수는 후보 단일화가 꼽힌다.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연장 여론보다 높은 상황에서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와 같은 박빙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TV 토론과 여성 표심의 향방 등도 변수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리얼미터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칸타코리아 조사는 휴대전화(88.2%)와 집전화(11.8%), 임의 전화 걸기(RDD)를 활용한 전화면접,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휴대전화(85.2%)와 집전화(14.8%), 임의 전화 걸기(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20%), 무선 자동응답(75%), 유선 자동응답(5%) 방식으로 각각 진행됐다.
/연합뉴스
'후보 리스크'에 선거 슬로건 실종…단일화·TV토론 등 변수로
"대선 하루 전날까지도 최종 승자를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승자 예측이 불가능한 '오리무중'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여론조사상 지지율은 '2강 1중' 흐름을 보인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후보자 리스크가 크다보니, 중도층과 2030 청년층 표심의 유동성이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야권 후보 단일화 같은 구조적 변수가 남아 있어 그야말로 예측 불허의 상황이 됐다.
유력 후보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리스크 요인이 선거 캠페인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고, 이러한 양상 속에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여론조사상 1등이 수시로 바뀌면서 "사상 초유의 대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15∼16일 조사)를 보면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였다.
조선일보가 의뢰한 칸타코리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32.8%, 이 후보 31.7%로 오차범위 내 박빙 구도를 이뤘고, 안 후보는 보름 전 조사 지지율의 두 배가량인 12.2%로 상승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2.7%를 기록했다.
중앙일보가 의뢰한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선 윤 후보 35.9%, 이 후보 33.4%, 안 후보 15.6%, 심 후보 4.0%로 조사됐다.
전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9∼14일)한 결과에서는 윤 후보 40.6%, 이 후보 36.7%를 각각 기록했다.
일주일 전에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선 반대로 윤 후보가 우세를 보인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대 대선에서 지금처럼 대선 50일 전 시점에 1위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 대선에서는 이 무렵의 지지율 1위 후보가 대체로 최종 승자로 귀결됐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1위 후보가 수시로 바뀌는 혼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탄핵 대선'이었던 2017년에는 문재인 당시 후보가 앞서고 홍준표·안철수 후보 등이 추격하는 구도였고 실제 문 대통령의 당선으로 끝났다.
2012년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가 대부분의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고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이뤘음에도 박 전 대통령이 최종 승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줄곧 안정적인 1위 흐름을 보였다.
예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출된 2002년 대선이었다.
당시 이회창 후보가 압도적 1위를 달렸지만,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예측 불가 대선으로 흘러가는 최대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후보 리스크'를 꼽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리스크'와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무속인 연루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놓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는 지역이나 이념, 세대 등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 대선은 이런 후보 리스크 탓에 변동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K소장은 "어느 후보도 불안정성이 제거가 안 되고 있어서 MZ 세대(20∼30대)나 여성, 중도층의 판단이 공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선 하루 전인) 3월 8일까지도 누가 당선될지 알기 어려운 선거"라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과거 이명박 후보도 'BBK 리스크'가 있었지만 한반도 대운하 같은 슬로건 공약이나 샐러리맨 신화 같은 강력한 이미지가 있어 상쇄됐다"며 "이번엔 핵심 슬로건도 없이 여야 후보들이 소소한 공약에 매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혼전세는 여론조사 자체가 난립하고 있는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이 과거보다 대폭 늘어난데다 여론조사 방식도 제각각이어서 지지율 순위가 수시로 바뀐다는 분석이다. 남아 있는 최대 변수는 후보 단일화가 꼽힌다.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연장 여론보다 높은 상황에서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와 같은 박빙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TV 토론과 여성 표심의 향방 등도 변수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리얼미터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칸타코리아 조사는 휴대전화(88.2%)와 집전화(11.8%), 임의 전화 걸기(RDD)를 활용한 전화면접,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휴대전화(85.2%)와 집전화(14.8%), 임의 전화 걸기(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20%), 무선 자동응답(75%), 유선 자동응답(5%) 방식으로 각각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