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도에 버선발로 도망친 80대 노모…"아들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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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80대 노모
신발도 못 신고 슈퍼마켓으로 도망쳐 나와
"아들이 술 취해 해코지할까 봐"
노인 학대 사건 해마다 증가
신발도 못 신고 슈퍼마켓으로 도망쳐 나와
"아들이 술 취해 해코지할까 봐"
노인 학대 사건 해마다 증가
80대 할머니가 영하의 날씨에 신발도 신지 못한 채 집에서 도망쳐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술에 취한 50대 아들의 해코지가 무서워서였다.
18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의 한 슈퍼마켓에 80대 노인 A 씨가 힘겹게 들어왔다. 당시 기온은 영하 5도로, A 씨는 외투도 입지 않고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였다.
이를 목격한 가게 주인은 A 씨를 앉히고 차가운 손을 주물러 녹여줬다. 가게 주인 허 모 씨는 당시 A 씨가 다리와 손을 벌벌 떨면서 "오늘 밤 내가 (아들과) 같이 잘 수가 없어 무섭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과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현재 노인보호 쉼터에서 머무르고 있다. A 씨는 그간 아들에게 여러 차례 욕설을 듣고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아들과 따로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안타까운 노인 학대 사건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 학대 사건 수는 2017년 4622건에서 2020년 6259건으로 약 46% 늘었다. 이 중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노인 요양 시설 운영이 제한되면서 학대 건수가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18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의 한 슈퍼마켓에 80대 노인 A 씨가 힘겹게 들어왔다. 당시 기온은 영하 5도로, A 씨는 외투도 입지 않고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였다.
이를 목격한 가게 주인은 A 씨를 앉히고 차가운 손을 주물러 녹여줬다. 가게 주인 허 모 씨는 당시 A 씨가 다리와 손을 벌벌 떨면서 "오늘 밤 내가 (아들과) 같이 잘 수가 없어 무섭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과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현재 노인보호 쉼터에서 머무르고 있다. A 씨는 그간 아들에게 여러 차례 욕설을 듣고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아들과 따로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안타까운 노인 학대 사건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 학대 사건 수는 2017년 4622건에서 2020년 6259건으로 약 46% 늘었다. 이 중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노인 요양 시설 운영이 제한되면서 학대 건수가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