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오롱그룹의 경영 메시지를 새긴 배지를 직원들이 소개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매년 새해 첫 출근 날 발표되는 경영 메시지를 액세서리에 새겨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코오롱 제공
올해 코오롱그룹의 경영 메시지를 새긴 배지를 직원들이 소개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매년 새해 첫 출근 날 발표되는 경영 메시지를 액세서리에 새겨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에는 다른 기업엔 없는 ‘배지 경영’ 문화가 있다. 새해 첫 출근 날 발표되는 경영 메시지를 배지와 팔찌 등 액세서리에 새겨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매해 '올해의 메시지는 무엇일지'가 직원들 사이 초미의 관심사라는 설명이다.

올해의 메시지는 ‘부유와 명성(Rich & Famous)’이다. 임직원과 주주, 관계자 모두가 ‘번성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연내 발간될 예정인 코오롱그룹 백서도 형상화해 그려넣었다. 그룹 차원에서 발간하는 첫 백서인 만큼 코오롱그룹이 걸어온 길, 공과 과를 모두 담을 예정이다.
연내 발간될 예정인 코오롱그룹 백서가 그려넣어진 2022년 코오롱 배지. 코오롱 제공
연내 발간될 예정인 코오롱그룹 백서가 그려넣어진 2022년 코오롱 배지. 코오롱 제공
코오롱의 배지 경엉은 2013년 이웅열 명예회장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매년 시무식에서는 그룹 총수가 직접 신규 임원 옷깃에 배지를 달아준다. 코오롱 임직원 전원은 1년 내내 배지와 팔찌를 착용한다. 외근과 출장 때도 빼먹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딱딱한 회사 로고가 아니라 경영 메시지를 다양한 색상과 참신한 디자인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착용하는 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올 1분기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배지, 팔찌 가상전시회도 연다. 10년간 제작돼온 배지와 팔찌를 통해 그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손을 맞대는 형상으로 동반의 의미를 담았다. 첫해에는 ‘퍼즐(임직원)이 한 조각이라도 빠지면 완성되지 않는다’는 뜻을 담은 퍼즐 모양의 배지와 팔찌가 제작됐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