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돌아온 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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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황새들이 풀밭에 앉아 있다. 안개 속 흐릿한 나무 한 그루, 세 마리 새 그리고 초록 풀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가 됐다. 이 사진은 사진가 김경선이 충남 예산 예당호에서 최근 한반도에 다시 서식하기 시작한 황새들을 촬영한 작품이다.
우리 속담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텃새인 황새는 1971년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일본과 러시아 등에서 황새를 도입해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연구실에서 키운 황새들은 2015년부터 예산군 일대에서 방사됐다. 당시 새 사진을 찍던 작가는 그 소식에 렌즈의 포커스를 황새에게로 돌렸다. 이후 김씨는 1년의 반을 그곳에 기거하며 황새들이 땅에 적응해 번식하는 과정을 꼼꼼하게 카메라에 담아나갔다. 김씨의 작품들은 황새의 우아한 자태와 한국의 부드러운 자연이 만나 이룬 고혹적 풍경을 보여준다. 생태학적 기록이면서 동시에 한국적 미를 풍부하게 담아낸 그의 사진들로 꾸민 사진전 ‘천년의 기다림, 만년의 행복’이 오는 30일까지 충북 청주 한국공예관에서 열린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우리 속담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텃새인 황새는 1971년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일본과 러시아 등에서 황새를 도입해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연구실에서 키운 황새들은 2015년부터 예산군 일대에서 방사됐다. 당시 새 사진을 찍던 작가는 그 소식에 렌즈의 포커스를 황새에게로 돌렸다. 이후 김씨는 1년의 반을 그곳에 기거하며 황새들이 땅에 적응해 번식하는 과정을 꼼꼼하게 카메라에 담아나갔다. 김씨의 작품들은 황새의 우아한 자태와 한국의 부드러운 자연이 만나 이룬 고혹적 풍경을 보여준다. 생태학적 기록이면서 동시에 한국적 미를 풍부하게 담아낸 그의 사진들로 꾸민 사진전 ‘천년의 기다림, 만년의 행복’이 오는 30일까지 충북 청주 한국공예관에서 열린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