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주기업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우주산업 전문 벤처캐피털(VC)인 스페이스캐피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를 비롯한 우주기업이 지난해 145억달러(약 17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0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스페이스캐피털의 조사 대상은 로켓이나 인공위성 등을 만드는 우주 인프라 기업 등을 포괄한다.

우주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은 것은 지난해 우주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이어진 데다 시중의 유동성까지 넘쳐난 결과다. 작년에는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세운 우주기업 버진갤럭틱,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등이 민간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또 세계적인 초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기업으로 몰렸다. 우주산업도 수혜 업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올해도 우주산업이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긴축에 나설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근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술기업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조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주산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