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호재 아니었어?…'신저가' 뚫고 있는 카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카카오뱅크, 올 들어 22%나 '하락'
KB금융은 보통주 10위…"기준금리 인상, 이익추정치 상향 요인"
"비대면 주담대, 시장에 미치는 영향 적을 것"
KB금융은 보통주 10위…"기준금리 인상, 이익추정치 상향 요인"
"비대면 주담대, 시장에 미치는 영향 적을 것"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1800원(3.39%) 하락한 4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주가는 총 22.68%나 빠졌다.
금융주에는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유입됐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KB금융의 주식 492억1526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신한지주도 368억4173만원 어치를, 하나금융지주도 420억5068만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모멘텀을 기대하며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2주동안 국내 은행주를 약 862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했고, 미국의 금리 인상 예상시점이 빨라지고 있고 금리 인상 폭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국내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횟수도 더 상향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은행 이익추정치를 추가 상향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상장 가능성이 대두되고, 테크 주식이 조정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돌입했다.

모든 물량이 비슷한 시점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주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풀렸을 당시엔 4.21% 급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더라도 시장에 주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주담대도 설정된 가계대출 증가 목표 범위 내에서 증가시킬 수 있고, 지난해 말 중저신용자대출도 20%로 목표치(25%)를 달성하기 위한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뱅은 현재 기업대출이 없고 가계대출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취약하다"며 "가계대출이 부실해지는 시점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당장 단기수익은 좋을지라도, 상환능력이 악화되는 대출증가로 충당금이 많이 쌓일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