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급진의 20대'
"'위태로운 자들' 20대의 과격함을 급진성으로"
지난해 KBS의 '세대인식 집중조사'에서 만 20∼34세 청년 남성의 43.1%는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52.7%는 성별 임금 격차가 공정하다고 봤다.

청년집단 내에서도 자신이 상위 계층이라고 생각할수록 남을 도울 의사가 적었다.

기성세대는 오늘날 한국의 20대를 혐오와 분노로 자신들의 요구를 표출하는 과격한 집단으로 인식한다.

문화연구자 김내훈은 최근 펴낸 책 '급진의 20대'(서해문집)에서 청년세대의 과격함을 포퓰리즘의 틀에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포퓰리즘은 '우리'와 '그들'을 분리한다는 점에서 혐오 현상과 구조가 비슷하다.

부정적인 이미지와 달리, 대중의 억압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에 항상 내재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자리와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민주화 세력이 근본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결과 '부모보다 가난할 세대'가 출현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불공정에 분노하고 위선을 혐오하는 20대에게 대북 지원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불공정하며, 정치적 올바름은 위선이다.

분노한 청년세대와 이들을 계몽하려는 정치권력의 갈등이 '오늘날 '20대 현상'을 낳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타노스나 조커 같은 영화 캐릭터를 빌려 자신의 반사회적 언행을 합리화하기도 하는 20대의 과격함을 급진성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모색한다.

20대를 '위태로운 자들'로 부르자고 제안하면서, 표심 공략의 대상으로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제도 정치를 재편할 외부의 압력으로 작용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협소한 정치적 상상력을 완벽히 벗어난 급진적인 상상력을 제시하는 담대함을 전제한다면, 20대에서부터 일고 있는 포퓰리즘이 새로운 사회적 투쟁의 출발점이자 동력이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다"고 말한다.

256쪽. 1만6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