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선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원팀' 결성 여부가 이번 주말 사이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홍 의원의 비공개 만찬 회동과 관련해 "저도 몇 명의 인사들에게 전해 들은 내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살짝 긴장이 흐른 대화였다고 본다"며 "다만 저는 이것(원팀)은 다음 주 월요일 이전에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들은 바로는 홍 의원의 요구사항들이 좀 있었고, 약 2시간 반 동안 대화를 했다"며 "지금 외부로 공개된 내용은 홍 의원이 청년의꿈에 밝힌 내용 정도지만, 꽤 많고 다양한 대화가 오고 갔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와 비공개 회동 후 본인의 청년 소통 플랫폼에 글을 올려 윤 후보가 '국정 운영 능력 담보 조치',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이라는 두 가지 요청에 응할 경우 중앙선거조직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조치를 취하라고 한 것은 '국민들이 신뢰하는 사람을 쓰라'는 것이고, 국민의 시각에서 봤을 때 '저 정도면 탕평인사고 훌륭한 인사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추천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한경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한경DB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 조건과 관련해선 "윤 후보가 선언은 하지 않을 거로 본다"며 "홍 의원 입장에서 본인이 합류하면 나중에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이 오고 이에 대해 후보가 또 어떤 모습을 보이면 그게 홍 의원 본인의 역할·기여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에 (조건을) 걸어놓으신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가 MBC 보도 이후 상당히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반응하고 있고 후보 배우자도 문제가 있는 발언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는 취지로 얘기했기 때문에, 지금의 기조보다 후보가 더 낮게 간다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나 이미 하고 있다', '여기서 뭘 어떻게 더 하라는 거냐'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이 '조건부 합류'를 내건 것과 관련해선 "오히려 진짜 서로 사심 없이 돕는 상황을 만들려면 초기에 사심은 다 털어놓고 가야 된다고 본다"며 "근로계약서를 쓰고 해야 나중에 탈이 없는 것이고, 홍 의원도 워낙 정치적으로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봤을 때 무리하다고 생각하는 제안이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의 존재라는 것은 어쨌든 원팀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퍼즐이라고 보고 있다"며 "위기가 있을 때는 여러 시도를 하지만, 현재 후보의 지지세라든지 선거 캠페인의 방식이라든지 이런 게 상당히 정립돼 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어떤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 후보가 조심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