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HDC현산, 퇴출 위기론에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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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지난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줄곧 하락하고 있습니다.
영업정지는 물론 면허취소 가능성도 있어 주가 하락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일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8거래일째 떨어졌습니다.
오늘도 장중 1만4300원까지 미끄러지면서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습니다.
이번 사고 여파로 시가총액 6,500억원이 증발해 1조원대를 지켜내기가 힘겨워 보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보다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이 전체 철거 및 재시공을 요구한 만큼 현산이 감당해야 할 손실이 적지 않습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손실비용은 최소 4,000억원으로 현산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4,100억원)에 맞먹습니다.
나아가 현산이 시공하는 전국 65곳의 정비 사업지 곳곳에서 계약 해지나 시공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광주시 운암 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현산과의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고, 경기도 안양시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현산의 시공사 참여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고 조사결과에 따라 합당한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밝혀 가장 강력한 처벌 수위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부실공사 정황이 명백히 드러난다면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현산은 최대 영업정지 1년의 징계를 받습니다.
공공은 물론, 민간 공사 수주 등 모든 영업 활동이 금지되며 경영상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진단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투자자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재개발 사업이라든지, 주택 관련 사업에 있어서 HDC현대산업개발에 신뢰도가 큰 폭으로 무너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향후 영업활동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연이은 붕괴사고로 인명피해를 야기해 국민적 공분을 산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은 벼랑 끝에 몰린 형국입니다.
최악의 경우 '건설업 면허 취소'라는 퇴출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