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대이동' 설연휴 첫 양자 토론…이재명·윤석열 '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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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달변가' 인식에 '잘해도 본전' 고민…"정책 강조하며 포용적 태도 부각"
尹, '정치 초보' 인식 불식 계기…"우려 벗고 새로운 모습 보일 것" 오는 설 연휴 기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벌일 양자 토론에 관심이 쏠린다.
토론 날짜를 두고 한바탕 샅바 싸움을 벌인 양당은 30일 혹은 31일 저녁 7∼10시 실시하는 두 가지 안을 지상파 3사에 제안,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지상파 3사의 편성 계획에 따라 두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고, 국민의당이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만큼 '불발'의 불씨도 아직 남아있다.
어쨌거나 두 후보의 '진검승부'가 치러지게 되면 온 가족이 둘러앉은 설 밥상머리의 이야깃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탄핵 여파로 '5월 대선'이 처음 치러진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때에 이어 1987년 민주화 이후 두번째로 설 명절을 낀 대선이 실시되는 셈이다.
더구나 판세가 혼전을 거듭하는 현 상황에서 대선 한 달여 전 굳어지는 설 민심이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두 후보 모두 이번 토론을 기점으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TV토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번 양자 토론에 대비하고 있다.
그간 토론 실무협상을 이끌어온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이 TF 수장을 맡았고, 공보단까지 TF에 합류해 전략을 구상 중이다.
민주당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재명 후보가 토론을 잘할 것'이란 세간의 인식이다.
윤 후보는 프롬프터 문제로 인한 '80초간의 연설 침묵' 헤프닝 등 '말 잘하는 후보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있어 조금만 잘해도 돋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달변가'로 알려진 이 후보는 아무리 잘해도 '본전'이라는 우려가 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상대 후보가 토론을 못 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조금만 잘해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저희 후보는 워낙 (토론을) 잘한다고 인식돼 그게 TV토론에서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와 언쟁을 벌이기보다는 정책 비전을 재차 설파하는데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가 그간 내놓은 공약·정책의 세세한 내용까지 꿰고 있는 만큼, 이러한 면모를 다시금 강조하며 자연스럽게 윤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 '포지티브 전략'이다.
이 후보에게 '강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만큼, 윤 후보를 무조건 공격하거나 몰아세우는 태도는 자제할 계획이다.
오히려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의견을 경청하고, 일정 부분 동의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자로서 준비된 면모를 (윤 후보와) 비교해 보여 수 있는 기회여야 하는 동시에 강한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책을 유연하게 설명하고, 합리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정치 초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번 토론을 기점으로 그동안 '1일 1망언' 등 각종 실언 논란과 같은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당내 경선 기간 총 10여 차례에 달하는 토론회를 거치면서 자신감도 붙은 상태라는 후문이다.
윤 후보는 전날 '양자 TV토론'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앞에 자신의 국정 운영 철학을 상대 후보와 논하는 걸 피해서야 되겠나"라며 "제가 가진 생각을 국민께 솔직히 말씀드리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 주제가 국정 현안 전반에 관련한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의 정책 공약 리뷰 알릴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KBS 앵커 출신인 황상무 단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토론준비단은 주제별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는 등 디테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후보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가 검사 출신인 만큼 법률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대장동 의혹 관련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1타 강사'로 잘 알려진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이재명 저격수'로 김은혜 공보단장이 윤 후보의 토론 준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미지 관리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그동안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도리도리'나 경선 기간 경쟁 상대인 홍준표 의원의 신체를 툭 치는 등 태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토론에 약할 것이라는 우려를 벗어 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양자 TV토론 추진에 반발하며 전날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대선후보 초청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심문기일은 24일로 예정됐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측도 양당만 참여하는 TV토론에 강력히 반발하며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尹, '정치 초보' 인식 불식 계기…"우려 벗고 새로운 모습 보일 것" 오는 설 연휴 기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벌일 양자 토론에 관심이 쏠린다.
토론 날짜를 두고 한바탕 샅바 싸움을 벌인 양당은 30일 혹은 31일 저녁 7∼10시 실시하는 두 가지 안을 지상파 3사에 제안,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지상파 3사의 편성 계획에 따라 두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고, 국민의당이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만큼 '불발'의 불씨도 아직 남아있다.
어쨌거나 두 후보의 '진검승부'가 치러지게 되면 온 가족이 둘러앉은 설 밥상머리의 이야깃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탄핵 여파로 '5월 대선'이 처음 치러진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때에 이어 1987년 민주화 이후 두번째로 설 명절을 낀 대선이 실시되는 셈이다.
더구나 판세가 혼전을 거듭하는 현 상황에서 대선 한 달여 전 굳어지는 설 민심이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두 후보 모두 이번 토론을 기점으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TV토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번 양자 토론에 대비하고 있다.
그간 토론 실무협상을 이끌어온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이 TF 수장을 맡았고, 공보단까지 TF에 합류해 전략을 구상 중이다.
민주당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재명 후보가 토론을 잘할 것'이란 세간의 인식이다.
윤 후보는 프롬프터 문제로 인한 '80초간의 연설 침묵' 헤프닝 등 '말 잘하는 후보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있어 조금만 잘해도 돋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달변가'로 알려진 이 후보는 아무리 잘해도 '본전'이라는 우려가 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상대 후보가 토론을 못 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조금만 잘해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저희 후보는 워낙 (토론을) 잘한다고 인식돼 그게 TV토론에서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와 언쟁을 벌이기보다는 정책 비전을 재차 설파하는데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가 그간 내놓은 공약·정책의 세세한 내용까지 꿰고 있는 만큼, 이러한 면모를 다시금 강조하며 자연스럽게 윤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 '포지티브 전략'이다.
이 후보에게 '강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만큼, 윤 후보를 무조건 공격하거나 몰아세우는 태도는 자제할 계획이다.
오히려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의견을 경청하고, 일정 부분 동의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자로서 준비된 면모를 (윤 후보와) 비교해 보여 수 있는 기회여야 하는 동시에 강한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책을 유연하게 설명하고, 합리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정치 초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번 토론을 기점으로 그동안 '1일 1망언' 등 각종 실언 논란과 같은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당내 경선 기간 총 10여 차례에 달하는 토론회를 거치면서 자신감도 붙은 상태라는 후문이다.
윤 후보는 전날 '양자 TV토론'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앞에 자신의 국정 운영 철학을 상대 후보와 논하는 걸 피해서야 되겠나"라며 "제가 가진 생각을 국민께 솔직히 말씀드리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 주제가 국정 현안 전반에 관련한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의 정책 공약 리뷰 알릴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KBS 앵커 출신인 황상무 단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토론준비단은 주제별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는 등 디테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후보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가 검사 출신인 만큼 법률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대장동 의혹 관련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1타 강사'로 잘 알려진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이재명 저격수'로 김은혜 공보단장이 윤 후보의 토론 준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미지 관리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그동안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도리도리'나 경선 기간 경쟁 상대인 홍준표 의원의 신체를 툭 치는 등 태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토론에 약할 것이라는 우려를 벗어 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양자 TV토론 추진에 반발하며 전날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대선후보 초청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심문기일은 24일로 예정됐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측도 양당만 참여하는 TV토론에 강력히 반발하며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