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외국인 투자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작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조6500억달러(약 1966조4700억원)로 전년 대비 7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선 금액이다.

나라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1,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지난해 323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중국은 2020년보다 20% 늘어난 1790억달러를 유치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공장 건설 등 신규 개발 프로젝트는 감소했다. UNCTAD에 따르면 신규 개발 프로젝트는 2019년 8810건에서 2020년 5251건, 2021년 4972건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WSJ는 “신규 프로젝트 감소는 세계가 겪고 있는 공급망 병목현상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의 투자 지출도 움츠러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8개 회원국의 작년 3분기 투자 지출은 전 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코로나19 경제위기가 본격화한 2020년 2분기 이후 투자 지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급 적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도 쉽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제임스 잔 UNCTAD 투자기업국장은 “신규 건설에는 비용이 따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공급망 문제 해결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