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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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등으로 아파트 매매·전세시장 모두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가량에서 집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을 기록했고, 수도권 전세 가격은 2년5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첫째주(0.10%) 이후 6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하는 추세다. 부동산원은 “지난 14일 기준금리가 연 1.25%로 오르고 전세 가격이 하락하는 등 다양한 하방 압력이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가량의 지역에서 상승세가 멈췄다. 이번주 성북·노원·은평구가 각각 0.02%, 금천구가 0.01% 떨어지는 등 4개 구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종로·중·성동·광진·강북·마포·관악·동작구 등 8개 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에 집값 '주춤'…서울 절반이 하락·보합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이른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도 상승세가 주춤하다. 이들 지역은 2019년 ‘12·16 대책’ 이후 대출이 막힌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많아 금리 인상에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집값 고점 인식 등이 시장 전반에 번지면서 이번주 용산·서초구(각 0.03%)와 강남·송파구(각 0.02%) 등의 상승률이 주춤한 분위기다.

전세 가격 상승폭도 줄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01%로, 지난주(0.02%)보다 둔화했다. 25개 구 중 서대문·중·금천구(각 -0.01%) 성북·은평구(각 -0.02%) 노원구(-0.04%) 등 6개 구의 전셋값이 하락했다. 종로·마포·양천·동작·강동구 등은 보합을 기록했다.

수도권 평균 전세 가격 상승률은 보합을 기록했다. 2019년 8월 첫째주(-0.01%)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인천은 0.03% 하락해 2019년 8월 셋째주 이후 12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신규 입주 물량이 증가한 연수구(-0.22%)와 서구(-0.10%) 등에서 내림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전셋값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안양(-0.21%) 의왕(-0.08%) 수원·하남·의정부(각 -0.06%) 과천(-0.05%) 등이 떨어졌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