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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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의 개념을 바꾸겠습니다.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됐다고 만족하지 말아주십시오.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하십시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20일 그룹 사장단 회의인 상반기 밸류 체인 미팅(VCM)을 열고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새로운 롯데, 혁신'을 주제로 VCM을 열고 올해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온·오프라인 회의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선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전략과 과제가 중점 논의됐다.

신 회장은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으로 우리 고객의 삶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더 좋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의 모든 의사결정에 선한 가치가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찰력, 결단력, 추진력 등 혁신을 위한 리더십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여러분은 일방향적 소통을 하는 경영자입니까, 아니면 조직원의 공감을 중시하는 경영자입니까”라고 물으며 리더가 갖춰야 할 세 가지 힘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어렵더라도 미래를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는 통찰력,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이더라도 과감하게 발을 디딜 수 있는 결단력, 목표 지점까지 모든 직원들을 이끌고 전력을 다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하면 좋은 일보다는 반드시 해야할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만든 그룹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에는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사장단에 당부하며 VCM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네 시간가량 진행된 오프라인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식품·쇼핑·호텔·화학 사업군 헤드쿼터(HQ) 대표와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각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상현 유통 HQ 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부회장)와 지난해 영입된 배상민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도 참석했다.
롯데는 20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경기도 오산시) 개원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백주환 캐논코리아 사원(신입사원 대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진=롯데그룹
롯데는 20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경기도 오산시) 개원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백주환 캐논코리아 사원(신입사원 대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진=롯데그룹
VCM에서는 올해 경제·산업 전망, 그룹 경영계획 및 사업전략 방향 등이 다뤄졌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올해 산업군별 전망과 그룹의 혁신 실행 방향을 제시했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운영원칙으로 ‘디자인이 주도하는 혁신(Design-Driven Innovation)’을 발표하고, 디자인 조직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내놨ㄷ.

롯데는 VCM 회의와 함께 지난해 재단장한 롯데인재개발원 개소식도 열었다. 롯데인재개발원은 롯데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개인 재산으로 매입한 부지를 기부하면서 1993년 세운 롯데의 인재육성시설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