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더이상 통하지 않는 저가매수, 다음주 구원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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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더이상 통하지 않는 저가매수, 다음주 구원랠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655640.1.jpg)
★주가 반등 시도, 이틀 연속 무산/ S&P500 1.1%↓
★Fed가 달라졌다…사라진 저가매수
★다음주 FOMC가 분수령
뉴욕 증시의 반등 시도가 이틀 연속 무산됐습니다. 20일(현지시간) 다우는 0.89%, S&P500 지수는 1.1% 내렸고 나스닥은 1.30%나 떨어졌습니다. 나스닥의 경우 장 초반 2%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정말 실망스러운 장세였습니다. 다우도 400포인트가 넘게 올랐다가 300포인트 넘게 떨어진 채로 마감됐습니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나스닥이 이틀 연속 1% 넘게 오르다가 1% 이상 하락한 상태로 마감한 건 닷컴버블 붕괴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더이상 통하지 않는 저가매수, 다음주 구원랠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655637.1.jpg)
전날 나스닥 종합지수가 최고치에서 10.7% 떨어지는 등 낙폭이 커지자 곳곳에서 과매도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이번 주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의 투자자 설문에서는 향후 6개월 주가가 오를 것이란 낙관론이 전주보다 7.9%포인트 떨어져 24.9%를 나타냈고, 주가가 내릴 것이라는 비관론은 5.0% 포인트 증가해 38.3%를 기록했습니다. 낙관론은 역사적 평균인 38.0%를 크게 밑돌았는데, 이렇게 1 표준편차를 넘을 정도로 낮은 건 매수 신호입니다. 이럴 때 S&P500 지수 수익률은 향후 6개월, 12개월 역사적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더이상 통하지 않는 저가매수, 다음주 구원랠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655630.1.png)
밤새 중국에선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낮은 3.7%로 인하해 두 달 연속 내렸습니다. 이에 홍콩 증시에서는 기술주들이 폭등하면서 항셍 지수가 3.27%나 올랐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5.96%, 6.51% 상승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 다우와 S&P500 지수는 0.3% 수준 올랐고, 나스닥은 1% 넘게 상승하며 출발했습니다. 나스닥은 한때 상승률이 2%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장이 되자 지수는 뒷걸음을 쳤고 장 막판에는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팬데믹이 터진 뒤 시장을 떠받쳤던 저가매수가 사라진 것입니다. 바이탈날리지는 "시장은 하락하기만 하면 매수 기회였던 2020~2021년 지난 2년간과는 달라졌다. 미 중앙은행(Fed)의 경기부양책 철회 과정은 큰 변화를 나타내고 이제 주식은 멀티풀(주가수익비율) 압축과 향후 몇 달간 싸워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더이상 통하지 않는 저가매수, 다음주 구원랠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655647.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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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더이상 통하지 않는 저가매수, 다음주 구원랠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655631.1.jpg)
유럽에서도 독일 12월 공급자물가가 24.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독일 10년물 국채(분드) 금리는 다시 소폭 마이너스인 -0.024%로 마감되는 등 유럽 채권도 안정적 흐름을 보였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더이상 통하지 않는 저가매수, 다음주 구원랠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655632.1.png)
항상 시장을 달래던 파월 의장도 좀 더 매파적으로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의 스티브 오쓰 최고투자책임자는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만약 파월 의장이 또다시 관망하는 자세를 내비치면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렇게 나오면 인플레이션이 더 치솟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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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관측들은 좀 지나치다는 게 월가의 중론입니다. 여전히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많아야 서너 번일 것이란 게 대다수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은 항상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했고, 지난 상원 인증청문회에서 발언한 이후 물가나 고용 등 별다른 데이터 발표가 없었다. 그런데 발언을 매파적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Fed가 갑자기 1월에 금리를 올리거나 하면 시장에 파문을 초래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금리 전략가는 "이런 긴축에 대한 과장된 관측은 Fed의 금리 인상 주기가 바뀔 때마다 발생한다"라며 "Fed가 오는 3월에 시작해 올해 0.25bp씩 세 차례의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FOMC 결과가 나오는 오는 26일까지는 이런 불안감이 이어질 것이란 게 월가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현재 투자자들이 너무 불안해하다 보니 다음 주 FOMC 직후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라사펄리 설립자는 "월가에서 Fed의 긴축이 거세질 것이라고 보는 관측에 경쟁이 붙었고 지나친 감이 있다"라며 "다음 주 FOMC가 끝나고 나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구원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더이상 통하지 않는 저가매수, 다음주 구원랠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655636.1.jpg)
12월 기존주택 판매도 전월 대비 4.6% 감소해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밑돌았습니다.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보다는 매물 수가 너무 줄어든 데다(공급망 문제로 주택 공급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모기지 금리가 3% 중반까지 오른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더이상 통하지 않는 저가매수, 다음주 구원랠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655635.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더이상 통하지 않는 저가매수, 다음주 구원랠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655641.1.jpg)
캐시 존스 전략가는 팟캐스트에서 세 가지를 조언했습니다. 이를 옮깁니다.
첫 번째, Fed가 올해 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을 예상합니다. 그리고 이는 시장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과정일 수 있으므로 올해는 매우 불안한 해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의 주식이나 낮은 등급의 채권 등 더 위험한 자산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Fed가 유동성을 줄이는 과정에서는 유동성이 많지 않거나, 레버리지(빚)가 많은 자산을 피하십시오. 이런 자산은 일반적으로 긴축에 가장 부정적으로 반응합니다.
세 번째, 낙관적으로 말하면 금리 인상이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채권과 같은 저위험 투자에서 작은 이익을 거둬온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금리 인상은 장기적으로 더 나은 밸류에이션 시작과 수익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관리해야 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