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적은 간부"…이런 말 왜 생겨난 걸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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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적은 북한? 간부? 선임? 후임?"
![넷플릭스 드라마 'D.P.' . / 사진=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2.27447038.1.jpg)
더불어민주당의 한 청년대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었다가 결국 해촉까지 이르게 된 말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주적은 북한"이라는 단문 메시지를 내자, 이를 맞받아치고자 작성한 글이었습니다.
!["우리의 주적은 간부"…이런 말 왜 생겨난 걸까? [이슈+]](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660940.1.jpg)
부사관과 장교를 통틀어 간부로 칭하겠습니다. 모든 사병과 간부들이 그렇진 않을 테지만, 대개 사병들은 일부 간부들이 본인을 '소모품'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니냐는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툭하면 막말을 내뱉고 인격적인 대우를 해주지 않을 때, 그 불만은 더욱 커집니다.
기자가 복무할 때는 '수명 1년 9개월짜리 건전지가 된 기분'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충분한 휴식 여건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무리한 근무를 하게 되면 터져 나오는 불만입니다. 특히 전역일이 다가오는 고참일수록 간부에 대한 불만은 가중되곤 합니다. "말년에 진지 공사라니!" 군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이런 말이 왜 생겨났을까요.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그토록 '현실 고증'이 잘됐다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사병들끼리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적어도 '주적은 선임', '주적은 후임', '주적은 동기'라는 말은 생기지 말아야 할 텐데, 안타까운 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남성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우리나라 시민들이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군인에 대한 존경심'이 적다는 비판을 종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군대 갔다 온 우리도, 게다가 정작 군인들끼리도 서로 존경 안 하는데 누가 하겠냐." 이런 비판에는 항상 이런 '일침'이 달립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