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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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여객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국제 유가마저 고공행진하자 항공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배럴당 55달러 수준이던 항공유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102.87달러를 기록하며 1년새 2배 가까이 올랐다. 항공유는 국내 항공사들의 고정비용 지출 가운데 20~30%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유가가 올라가면 항공유가도 같이 뛴다. 올해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면 수익성을 장담하기 힘들다.

국제 유가 상승폭보다도 항공유 상승폭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럴당 항공유와 브렌트유 차이는 14일 기준 16.64달러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1월은 6달러 수준이었다.

최근 국제 유가는 7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배럴당 100달러까지 뛸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지난 20일 기준 브렌트유는 88.38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86.9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31일 각각 77.78달러, 75.21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3주 만에 16%가량 뛴 셈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약 3000만달러(약 358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화물사업이 없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에게는 고유가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 1월 15일까지 유가를 기준으로 산정된 오는 2월 유류할증료는 6단계로 정해졌다. 거리에 따라 최소 1만800원에서 최대 8만400원까지 붙는다.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의 유가를 고려하면 오는 3월 유류할증료 단계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로 항공편 운항 자체가 크게 준 상황이지만 백신접종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돼 비행기를 정상적으로 띄우게 된다면 유가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